버티던 한국당 거센 비판 여론에 뒤늦게 ‘셀프 징계’

입력 : ㅣ 수정 : 2019-02-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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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이종명·김순례 제명 가능할까
홍영표 “응분의 조치로 결자해지해야”
김병준, 사과 뒤 본인 포함 윤리위 회부
혁신작업 물거품 위기 일자 적극 조치
‘제명’ 미지수… 3인은 강경 발언 이어가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12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철 정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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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12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철 정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12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한 망언을 쏟아 낸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망언 의원 출당 등 응분의 조치로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범국민적인 망언 의원 퇴출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여야 4당은 징계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는 대로 3인에 대한 최고 징계 수준인 의원직 제명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역 의원 제명을 위해선 국회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한국당이 협조하지 않는 한 쉽지 않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 의석 분포로 볼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슷하게 한국당 소속 20여 의원의 협력이 있다고 하면 국회가 청산되고 청소되고 5·18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국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는 한편 이날 3인을 포함해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본인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강수를 뒀다.

김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엄중히 다룰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공청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저 역시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이에 중앙윤리위는 비대위원장인 저의 관리·감독 책임도 엄중히 따져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여야 4당의 3인 징계 요청에 대해 “당에서 처리하고 고민하도록 놔 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거부했다.

하루 만에 한국당의 입장이 바뀐 데는 같은 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한국당 출신 서청원 의원 등 보수진영에서조차 3인의 망언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당이 고립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대로 뒀다가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계속돼 온 당의 혁신작업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면서 적극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커질 대로 커진 데다 논란의 중심에 선 3인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제의 망언이 나왔던 지난 8일 공청회 이후 나흘 만에야 여론에 떠밀리듯이 대국민 사과와 3인 징계에 착수하면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더 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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