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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2차 북·미 회담은 좋은 이정표… 비핵화 땐 엄청난 민간투자”

폼페이오 “2차 북·미 회담은 좋은 이정표… 비핵화 땐 엄청난 민간투자”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1-23 18:10
업데이트 2019-01-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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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논의한 ‘北 경제개발’ 설명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포석 분석
김혁철 대사, 비건 새 협상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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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탓에 화상연설
셧다운 탓에 화상연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제49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위성 연결로 진행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포럼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다보스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좋은 이정표’로 표현하고, 민간의 대북 투자를 언급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과 19일 실무급 회담에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 후 가진 위성 연결 문답에서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어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웨덴 실무협의를 통해서도 조금 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보상’에 대한 카드를 서로 꺼내 보이며 협상을 진전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예외 적용 확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비핵화 협상에서의 ‘민간 부문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에) 성공한다면, 또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무엇이든 간에 그 배경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 (관여) 요소도 분명히 있겠지만 북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민간 부문의 엄청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실무회담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추가 설명인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간 부문의 대북 투자가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보상조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민간 부문 발언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도 대북 단순 원조보다는 투자 개념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혀 비건 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지낸 김혁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사는 김 부위원장의 최근 워싱턴 방문에 동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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