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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일본, 광개토함 전체 레이더 정보 요구…대단히 무례”

국방부 “일본, 광개토함 전체 레이더 정보 요구…대단히 무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1-15 14:45
업데이트 2019-01-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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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일 초계기 동영상 공개에 유감 표명
국방부, 일 초계기 동영상 공개에 유감 표명 한국과 일본이 우리 해군의 북한 선박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일본의 일방적인 초계기 동영상 공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2018.12.28 연합뉴스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을 풀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일본 측이 우리 군함의 전체 레이더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대단히 무례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이번 사안의 스모킹건(확실한 증거)이라고 할 수 있는 (초계기가 맞았다는) 레이더의 주파수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일본은 일부 데이터만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군함(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정보 전체에 대한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했다”면서 “우리에 대한 이러한 요구는 대단히 무례한 요구이고, 사안 해결의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의 국방부 당국자들은 14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레이더 갈등’에 대해 협의했지만, 양국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고 끝났다. 우리 측은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과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나섰고, 일본 측에서는 히키타 아쓰시 통합막료부(우리의 합참) 운용부장(항공자위대 중장급)과 이시카와 타케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나왔다.

최 대변인은 차후 실무 협의 또는 화상 협의 개최 여부에 대해 “그 협의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정확한 레이더 주파수 등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해주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은 (자신들의 데이터) 일부를 공개할 테니 그것과 관련한 (한국 군함의 레이더 정보) 전체를 달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수용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협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 비행에 대해 조목조목 일본 측에 요구하고 또 질의했다”면서 “일본 측은 실제적으로는 위협 비행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승조원들이 위협을 느낄 만한 그런 분위기였다는 것을 얘기했고, (일본 측에서는) 일부 수긍하는 부분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또 “(우리 측이) ‘일본이 저공 위협 비행을 하게 되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 우리도 저공 위협 비행을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측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차후 초계기 비행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 태세 강화로 자신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협의에서 “우리 측은 일본이 기술적 실무 협의 사안을 가지고 양국 관계를 훼손하는 갈등 이슈로 만든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한일 관계를 고려한 우리 측의 자제 노력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 측이 지난 2013년 중·일 간 추적레이더(STIR) 분쟁 때와 유사하게 우방국을 대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초 중·일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중국 감시선이 일본 헬리콥터와 호위함에 대해 각각 추적 레이더를 가동했다며 중국 측에 항의한 바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 비행과 관련해 우리 측은 인도적 구조 활동 함정에 대해 저공 위협 비행을 한 것은 국제 관례 위반이자 비신사적 행동이었음을 강조했다”면서 “특히 당시 우리 광개토대왕함 승조원들이 느낀 위협감을 비롯해 일본 P-1 초계기의 저공 위협 비행 패턴의 문제점 등을 객관적으로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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