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에 막힌 트럼프, 30분 만에 협상장 박차고 나가

입력 : ㅣ 수정 : 2019-01-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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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회담 결렬 뒤“시간 낭비였다”
셧다운 장기화땐 다보스포럼 안 갈수도
장남 “동물원 장벽 있어야 즐거워” 구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연방 의회로 걸어가던 도중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후 진행된 민주당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에 대해 “시간 낭비였다”고 비판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19일째 지속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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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연방 의회로 걸어가던 도중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후 진행된 민주당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에 대해 “시간 낭비였다”고 비판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19일째 지속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30분 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검토해 19일째를 맞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방정부를 다시 연다면 장벽을 포함한 국경 보안에 드는 예산을 승인하겠느냐고 묻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아니다’고 했고, 나는 ‘바이 바이’라고 말했다”면서 “시간 낭비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 자금이 포함되지 않은 예산은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와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거론했다.

민주당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테이블을 내려치더니 ‘더이상 논의할 게 없다’고 말하며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은 회의장으로 들어와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며 침착을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은 이날 셧다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금융 서비스 기관들의 업무를 우선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240대188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나머지 3개의 자금조달 법안을 추가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해당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이 개막하는 22일까지 셧다운 문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동물원에서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장벽이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통해 이민자를 철장 속 동물에 비유한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그는 과거에도 이민자를 ‘독이 든 사탕이 섞인 사탕 바구니’로 비유한 적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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