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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 유족들 “아버님도 좋아하셨을 것”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 유족들 “아버님도 좋아하셨을 것”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1-04 19:10
업데이트 2019-01-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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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 주역 유가족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새로 제작한 금메달을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부터 전부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 김홍복 선생의 아들 김원식씨, 고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 홍 전무, 고 손명섭 선생의 딸 손신정씨,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1960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 주역 유가족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새로 제작한 금메달을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부터 전부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 김홍복 선생의 아들 김원식씨, 고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 홍 전무, 고 손명섭 선생의 딸 손신정씨,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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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 자리에 계셨다면 매우 좋아하셨을 것입니다.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한 것 같아 기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960년 제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주역 유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했다. 고(故)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이 59년 만에 전달된 금메달을 목에 건 채 “6일 아시안컵이 개막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선배들의 기를 받아 우승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회장을 대신해 유가족들에게 메달을 걸어줬다. 전달식에는 김씨를 비롯해 당시 우승 멤버인 고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대회 득점왕인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인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 고 손명섭 선생의 딸 손신정씨가 참석해 메달을 받았다.

축구협회는 국내에서 개최한 1960년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자 AFC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도금이 벗겨져 나가는 등 문제가 생겼고 당시 선수들은 최정민 선생 등의 주도로 금메달을 반납했다.

그 뒤 50년 넘게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자 ‘가짜 금메달의 저주’란 얘기가 돌았다. 축구협회는 새로 메달을 제작해 나눠줘야 한다는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같은 해 축구 수집가 이재형씨의 도움을 받아 원형대로 금메달을 다시 만들었지만 연락이 닿은 6명에게만 전달했다. 협회가 금고에 보관해왔던 나머지 금메달 가운데 4개만 이날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협회는 다른 유가족들과 연락이 닿는 대로 나머지 메달을 전달할 계획이다.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원년 대회를 우승한 한국은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서울 효창운동장을 준공해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대회를 치렀다. 한용호 단장에 김용식 감독이 팀을 이끌었고 선수로는 함흥철, 박상훈(이상 골키퍼) 김홍복, 이은성, 차태성, 김찬기, 김선휘, 손명섭, 유광준, 정순천, 문정식, 최정민, 이순명, 조윤옥, 우상권, 유판순, 박경화, 엄경진 등 18명이 뛰었다.

196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최정민 선생과 수비수 김홍복 선생은 두 차례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최정민 선생은 1회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베트남전에서 두 골을 뽑아 5-3 승리와 우승을 견인했고, 2회 대회 때는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한 골을 넣어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조윤옥 선생은 2회 대회 베트남과의 1차전, 이스라엘과의 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멀티 득점으로 우승을 이끈 뒤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선생은 2002년 세상을 떠났고, 아들 조준헌 팀장이 협회에 근무 중이지만 어머니를 초청해 전달하려다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금메달을 수여하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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