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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국 국회출석 요구는 정치공세… 경제 실패 프레임만 작동”

文 “조국 국회출석 요구는 정치공세… 경제 실패 프레임만 작동”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9-01-01 02:10
업데이트 2019-01-0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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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오찬 회동서 유감 표명

“자중자애할 것” 靑직원들에 당부
“김정은 친서, 의례적 수준 이상 의미”
김위원장 답방 등 긍정 메시지 소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요구를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또 청와대 직원들에게는 “살얼음판 걷듯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민정수석이 피고발인(특별감찰반 사찰 논란 관련) 신분인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치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타까운 것은 성과가 있어도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취사선택해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초심을 지켜 나가야 한다”며 내부 기강을 다잡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은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된다. 또박또박 할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당부했다.

경제 분야에선 국민이 공감하는 성과를 내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기에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게 새해 정부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 혁신적 포용 국가라는 국정 목표가 산업현장과 국민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정책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통상 친서는 내용뿐 아니라 주고받은 사실까지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이번 친서는 의례적 수준의 친서 이상으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북측의 양해를 얻고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 답방을 포함해 남북관계 전반과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북측의 방향과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였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찬 시작 전 배석자 없이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의 독대는 처음이다. 민생·개혁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01-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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