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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남북철도 착공 제재 면제 승인… 남북경협 상징적 ‘첫발’

유엔, 남북철도 착공 제재 면제 승인… 남북경협 상징적 ‘첫발’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12-25 21:56
업데이트 2018-12-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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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선언문 명시 사업 본궤도에

이산가족·도라산역장 등도 행사 참석
이해찬 등 與 총출동…한국당은 불참
오전 10시 시작…북측 취주악단 공연
양묘장용 비닐·타미플루 지원 협의중
JSA 자유왕래 연내 실현은 힘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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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걷어내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
철책 걷어내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 2018년 봄부터 싹이 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겨울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남북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던 지난 역사가 무색하게 올해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역사상 첫 남북 화해의 조치가 연이어 이뤄지며 통일의 꿈도 훨씬 가까워진 듯하다. 26일 남북 철도와 도로를 하나로 잇는 역사적인 착공식을 하루 앞둔 25일 강원 고성 육군 22사단 장병들이 크리스마스를 잊은 듯 혹한 속에서도 철책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고성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남북 철도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하면서 예정대로 26일 오전 10시부터 착공식이 열린다. 지난 9월 남북 평양 공동선언문에 명시한 경협 사업 중 상징적인 첫발을 떼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철도연결 착공식과 관련해 대북제재위와의 협의가 24일(현지시간)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30여명의 행사 관계자와 무대 설치 장비 등을 운반하는 차량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으로 보냈다. 남측 착공식 참석 인원은 100여명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5명의 이산가족, 곽웅구 도라산역장, 신장철 제진역 명예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다만 초청장을 받은 정치권은 반쪽 참석에 그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착공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 등은 초청을 받았지만 불참한다. 강 위원장은 “한국당 입장에서 남북 관계 개선 또는 철도 연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급한 부분에 대해 염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공식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착공식은 경협의 상징적인 진전으로 여겨진다. 철도·도로 연결 공사 자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통한 대북 제재 완화가 전제다. 하지만 남북은 평양공동선언문 2조에 명시한 ‘민족경제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 중 대부분에서 진전 중이다.

2조는 4개 항으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연내 개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의 우선 정상화, 산림분야 협력의 성과를 위한 노력,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이다.

정부는 착공식 개최 외에 산림분야에서 양묘장용 비닐의 대북 지원을 검토 중이며 의료 분야에서 타미플루 대북 지원을 위해 북한과 협의 중이다.

한편 정부가 연내 실현을 목표로 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남북 공동근무수칙을 마련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 방안은 건넸고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연내 수용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8-12-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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