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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4년 만에 종식 발판…유엔 중재로 휴전 합의

예멘 내전 4년 만에 종식 발판…유엔 중재로 휴전 합의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2-14 07:36
업데이트 2018-12-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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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악수
4년 만의 악수 13일(현지시간) 예멘 평화협상이 열린 스웨덴 림보의 요하네스버그 성에서 칼레드 알 야마니(왼쪽) 예멘 외무장관과 모하메드 압델살람(오른쪽) 반군 대표 협상가가 안토니우 구테흐스(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2018.12.14
AFP 연합뉴스
이번 세기 최악의 인도적 참사로 불리는 예멘 내전이 4년 만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보인다.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가 유엔의 중재로 일부 격전지에서의 휴전에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간) 예멘 평화협상이 열린 스웨덴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모든 지역에서 즉각 휴전이 선언됐다”고 밝혔다.

주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호데이다 지역의 휴전이 14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와 반군 양측 대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보는 앞에서 내전 개시 4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악수하고 합의를 축하했다.

이날 양측은 ▲호데이다 지역에서 즉각 휴전 ▲휴전 개시 뒤 최장 21일 이내에 양측 병력 재배치(철군) ▲호데이다 시 외곽의 합의된 초소 제한적 설치 ▲ 병력 재배치와 지뢰 제거를 감시하기 위한 유엔이 통제하는 공동위원회 구성 ▲공동위원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간 보고 ▲호데이다 항구 유엔주도 운영·검색 강화 ▲호데이다 항구 수익 예멘중앙은행 입금 등에 합의했다.

홍해의 항구도시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들어오는 구호품과 생활필수품의 70%를 차지하는 물류요충지다.

2015년 초 반군이 장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과 예멘 정부군은 6월 탈환 작전을 개시해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반군은 곡물과 연료를 수입했던 살리프 항, 라스이사 항에서 병력을 빼고, 정부군과 아랍동맹군은 호데이다 시 외곽에 주둔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호데이다 지역의 휴전과 중립적 통제권은 이번 평화협상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다.

이날 합의가 실제로 이행된다면 예멘 내전을 종식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마련되는 셈이다.

2015년 3월 내전이 본격화한 이후 번번이 실패했던 예멘 평화협상이 처음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12일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단은 양측의 수감자 1만 5000명을 45일 안으로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명단을 상대방에 전달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번 예멘 평화협상은 내년 1월 말 2차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덧붙였다.

2차 협상에서는 예멘 내전을 끝내고 예멘을 평화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정치적 과정이 논의될 예정이다.

4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2800만명의 예멘 국민 가운데 2200만명이 긴급 구호 대상이 됐고 유엔 집계로는 그간 1만여명이 희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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