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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發 노란 분노 유럽으로 번지나

파리發 노란 분노 유럽으로 번지나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2-09 22:26
업데이트 2018-12-0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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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시위에 장갑차 동원…1000여명 구금
벨기에·네덜란드서도 反정부 연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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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노란조끼’…프랑스 전역서 12만5000명 시위
분노한 ‘노란조끼’…프랑스 전역서 12만5000명 시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가 8일(현지시간) 대혁명의 상징인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중앙의 마리안 동상 주변에 운집해 부유세 부활 등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이후 네 번째 집회인 이날 파리에서 80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2만 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삶을 짓누르는 세금과 부자들과의 차별 등 불평등 정책이 도화선이 된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가 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제4차 노란 조끼 시위에서 시민 1000여명이 당국에 구금됐다. 같은 날 벨기에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파리 시위에 대한 연대 집회를 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집회에서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대규모 폭력 사태를 차단했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를 진화할 카드를 제시해야 할 정권 차원의 위기감은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에만 8000명의 경찰력과 장갑차 12대를 투입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쇠파이프 등 폭력 장비를 가진 시민 등 1000여명을 구금했다. 2005년 폭동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 인근 등 주요 장소에 장갑차들이 배치됐다.

대부분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시위 참가자들은 조끼 뒤에 ‘마크롱 퇴진’,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집회 규모는 파리 8000명 등 전국 총 12만 5000명으로 추산되며 노란 조끼 측 180여명, 경찰 2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와 관련,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생방송 대국민 TV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 대화의 의제가 될 대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초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400여명이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과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고 100여명이 경찰과 충돌해 연행됐다. 네덜란드 헤이그 등에서도 노란 조끼 100명이 세제 개편 등을 촉구하며 행진에 나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12-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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