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마크롱 “노란 조끼 폭력 불관용… 계엄령 선포도 고려”

마크롱 “노란 조끼 폭력 불관용… 계엄령 선포도 고려”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2-03 22:46
업데이트 2018-12-04 0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反정부 시위로 격화… 3만여명 거리로

파리 시내 초토화되자 긴급회의 주재
佛정부 “내년 유류세 인상 강행” 재확인
이미지 확대
개선문까지 훼손
개선문까지 훼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폭력 사태로 격화하면서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이 크게 훼손됐다. 2일(현지시간) 개선문에 조각된 마리안 상의 한쪽 얼굴이 크게 파손된 모습. 1789년 대혁명 이후 마리안은 자유·평등·박애 정신의 상징이 됐다.
파리 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반(反)정부 폭력 시위로 번지고 있는 일명 ‘노란 조끼’ 집회에 대해 ‘불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당초 유류세 인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서민·중산층 시민들의 집회가 폭력화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
개선문까지 훼손
개선문까지 훼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폭력 사태로 격화하면서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이 크게 훼손됐다. 2일(현지시간) 정부 당국이 투입한 문화재 전문가들이 시위대가 개선문 외벽에 스프레이로 써 놓은 ‘노란 조끼가 승리할 것’,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를 지우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시위로 초토화된 파리 중심가를 둘러보고, 총리와 내무장관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시위대 대표단을 만나 폭력 행사를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폭력 사태가 계속된다면)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계엄령)를 선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테러 때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었다.

3주째 이어지는 시위는 지난 1일 정점을 찍었다. 일부 시위대는 도끼와 금속 파이프 등을 들고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주정차된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3만 6000명이 참여한 이번 시위로 26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노란 조끼 시위는 취임 후 줄곧 경제 개혁을 추진해 온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반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1월 유류세 추가 인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현재의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12-04 10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