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미투 고발’ 동참…피해주장 여성 9명으로 늘어

‘레옹’ ‘제5원소’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뤽 베송(59)을 둘러싼 새로운 성 추문이 터져 나왔다.
뤽 베송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뤽 베송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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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28일 베송이 운영하는 파리영화학교 학생 등 5명이 베송 감독에게 성폭행이나 추행을 당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며 ‘미 투’(Me Too) 대열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베송에게 성폭행 등의 피해를 봤다고 나선 여성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지난 5월 여배우 샌드 반 로이(27)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던 베송은 지난 7월에도 3명의 다른 여성이 그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성범죄 의혹을 프랑스 탐사보도 매체인 메디아파르를 통해 제기해 곤욕을 치렀다.

베송이 제작한 ‘택시 5’에 ‘샌디’ 역으로도 출연했던 반 로이는 지난 5월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베송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베송은 부적절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었다.

지난 7월 폭로에 나섰던 한 여성(49)은 베송이 여러 차례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0∼2005년 베송 영화의 캐스팅을 담당했던 이 여성은 “자주 그런 요구를 받았다”면서 “한번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는데 강제로 키스하려 해 저항했지만 가슴과 엉덩이를 마구 만졌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메디아파르 보도로 새롭게 드러난 5명의 피해자는 베송을 위해 일했던 개인비서, 파리영화학교 학생 2명, 베송이 운영하는 영화사 ‘유로파코프’(EuropaCorp) 전 직원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전 개인비서라는 여성은 베송이 저녁을 함께하자고 해서 파리 시내 최고급 호텔인 ‘르 뫼리스’로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베송은 당시 거처가 마땅치 않았던 이 여성에게 ‘보호자’가 돼 주겠다면서 무릎에 앉히고 가볍게 키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그 후 원하지 않은 성관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했는지 모르겠다. 겁에 질려 있었고 그때는 그에게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게 그는 살아 있는 신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고 AFP는 메디아파르를 인용해 전했다.

영화학교 학생 두 명은 베송이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고, 유로파코프 전직 직원은 강제로 키스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베송을 비난했다.

1983년 데뷔한 베송 감독은 프랑스 누벨 이마주(새로운 이미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다. 4차례 결혼한 그의 현재 부인은 영화 제작자 비르지니 실라다.

한편 베송의 새로운 성 추문이 불거진 가운데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9)가 지난 27일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AFP가 보도했다.

드파르디외는 지난 8월 파리 자택에서 알고 지내던 22살의 프랑스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드파르디외 변호인 측은 “드파르디외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결백은 반드시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시라노’(Cyrano)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드파르디외는 약 170편의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의 국민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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