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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톡톡] 김수근作 서울대예술관 전통미… 전뢰진 작업공간은 방치

[미래유산 톡톡] 김수근作 서울대예술관 전통미… 전뢰진 작업공간은 방치

입력 2018-11-28 17:36
업데이트 2018-11-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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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단이 탐방한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미래유산은 모두 3곳이다.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 서울대 예술관 6개 동 건물은 한국식 전통마당의 멋과 흥겨움을 고스란히 옮겨 놨다. 지형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관악캠퍼스를 정립하는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평가받아 2003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설계 당시 예술관에 구현하고 싶었던 붉은 벽돌과 유리 공간, 단과대별 개성을 드러내는 6가지 색깔의 코어는 없지만 그의 건축 신념을 고스란히 담은 수려한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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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유산인 서울대 예술관 50~55동 6개 동이 첫눈 속에 잠겨 있다.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예술관은 미대와 음대가 사용 중이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대 예술관 50~55동 6개 동이 첫눈 속에 잠겨 있다.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예술관은 미대와 음대가 사용 중이다.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관악산 문화원 앞 주차장을 지나면서 신림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지금은 사라진 콜럼버스 스넥카 미래유산터를 만났다.

2015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지만 신림동 경전철 공사로 인해 용지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안타깝게 폐차가 되고 말았다. 콜럼버스 스넥카는 1970~1980년대 여의도와 강남 개발 당시 공사판 건설 노동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이동식 밥차였다.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자동차로서는 최초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체 용지를 확보하지 못해 폐차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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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등 7종의 국보와 8종의 보물, 27만여점의 옛 전적을 소장하고 있는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등 7종의 국보와 8종의 보물, 27만여점의 옛 전적을 소장하고 있는 규장각.
신림동 고시촌 호암로 22길에 있는 조각가 전뢰진(90)의 작업공간은 거의 방치 수준이었다. 그는 1976년 자살바위로 유명한 부산 태종대에 높이 2m, 너비 1m에 이르는 ‘모자상’을 설치한 후 자살률을 큰 폭으로 줄이는 등 환경조각가로 유명하다. 2013년까지 이곳에서 거주했으나 이후 2층을 임대하면서 세입자가 살고 있다. 1층은 여전히 작업공간으로 남아 있지만 미래유산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돌조각가의 주택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 됐지만 마치 황량하게 버려진 건물처럼 보존이 전혀 안 되고 외부인 출입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의 손을 가진 그의 조각이 신림동 고시촌에 큰 울림을 주는 작업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신수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신수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신수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





2018-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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