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가로세로 1cm 레고 삼켰더니 대부분 배변…“흉내 내면 안돼”

가로세로 1cm 레고 삼켰더니 대부분 배변…“흉내 내면 안돼”

입력 2018-11-27 17:05
업데이트 2018-11-27 17: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국·호주 의사 여섯 명, 직접 자기 몸으로 실험

호주와 영국의 의사들이 작은 레고를 직접 삼키고, 장(腸)을 통과해 대변에 섞여 배출되는 시간을 측정하는 ‘인체실험’을 했다. 다행히 결과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만한 것이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소아과와 어린이 건강(Paediatrics and Child Health)’ 저널의 성탄절 특별호에 실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호주와 영국의 의사 6명으로 구성됐는데 실험을 위해 가로세로 1cm 크기인 레고 피겨의 머리 부분을 각자 물과 함께 삼켰다.

연구팀은 “우리 스스로 떠안지 못하는 실험 주제에 대해선 어떤 질문도 제기할 수 없었다”며 실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계량적 분석체계(metrics)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대변의 강도와 통과 점수를 한 축으로, 레고의 발견과 회수 점수를 다른 한 축으로 설정한 것이다.

‘레고의 발견과 회수’ 점수는 레고 부품이 장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며칠이나 소요되는지를 나타내는데 짧게는 ‘1.1일’에서 길게는 ‘3일’까지 평균 ‘1.7일’이 걸렸다.

연구팀은 ‘대변 강도와 통과’ 점수를 보고, (레고를 삼켜도) 대변의 밀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변이 묽으면 레고를 더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 보려고 두 축의 점수를 비교분석했으나 별다른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지만 장이 미숙할수록 이물질이 더 빨리 통과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그레이스 레오 씨는, 자녀가 길이 5cm·폭 2.5cm 이상의 날카로운 물체, 자석, 동전, 버튼 배터리 등을 삼키거나 통증을 호소할 때는 의학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물체는 대체로 쉽게 장을 통과하지만 부모가 확신하지 못할 때는 역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레오 씨는 “(레고 부품을 삼킨 것이) 아침 식사 전이었는지 후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물과 함께 삼켰다”면서 “대부분 첫 번째 배변부터 세 번째 배변 사이에 (레고가) 장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 중 누구도 레고가 몸 안에 있는 동안 어떤 증상이나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가정에서 이 실험을 흉내 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녀가) 작은 레고 머리를 삼켰더라도 아주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니라면 대변을 휘저어 빠져나왔는지 확인할 것까지는 없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