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南 흰색 - 北 갈색 도로 이어진 ‘최전선’…연결지점에 내년 공동유해발굴사무소

南 흰색 - 北 갈색 도로 이어진 ‘최전선’…연결지점에 내년 공동유해발굴사무소

입력 2018-11-22 23:12
업데이트 2018-11-23 02: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DMZ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현장

남북 모두 12m 넓이 노반 공사 완료
내년 3월 배수로 설치·전기공사 추가
남북 군인 간단한 접촉·분위기 좋아
靑 NSC “남북 국제항공로 신설 검토”
군사분계선 넘어… 남북 전술 도로 ‘역사적 연결’
군사분계선 넘어… 남북 전술 도로 ‘역사적 연결’ 국방부는 22일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달 중순 남북 관계자들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도로 연결 작업을 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내 전술도로 연결을 22일 완료했다. 서로 총을 겨누던 한반도 최전선에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남북을 연결하는 첫 전술도로가 탄생한 것이다. 남북이 민간 도로가 아닌 전술도로를 연결한 것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다.

남측 도로는 GOP 철책으로부터 500~600m 이어진 보급로 중간에 위치한 입구부터 군사분계선(MDL)까지 1.7㎞ 거리에 이른다. 북한도 북측 철책으로부터 MDL까지 1.3㎞ 거리의 도로를 건설해 연결했다.
앞서 남북은 군사합의서에서 공동 유해발굴 추진을 위해 발굴 지역에 12m 너비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했다. 현재 남북 모두 12m 넓이로 노반공사를 완료했지만, 내년 3월 배수로 설치와 전기·통신선 공사가 추가로 완료되면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도로는 5~7m의 폭이 될 전망이다.

현재 남측 도로에는 노반공사를 완료하고 쇄석을 깔아 차량 통행이 가능한 흰색 도로가 펼쳐져 있다. 반면 북측 도로는 우리와 공사 단계와 방법 등이 다른 이유로 갈색 흙으로 조성된 상태여서, MDL을 기준으로 한 두 도로의 구분이 명확히 가능하다. 북측 지역 도로에는 배수관 설치를 위해 땅을 파 놓은 곳도 있다.

남북은 현재 서로 하루씩 교대하며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도 남측의 작업 차례였지만 북측 군인들도 오전에 나와 도로 작업을 했다.
손잡은 남북
손잡은 남북 국방부는 22일 남북이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원활히 하고자 전술도로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달 중순 남측 병력과 북측 병력이 지뢰 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인근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인사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군 관계자는 “서로 작업 방식을 교대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도 필요할 때는 나와서 한다”고 설명했다. 연결 공사 단계에서 남북 군인들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었던 만큼 간단한 접촉도 하며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히 구분돼 있는 남북 도로 연결지점에는 내년 공동유해발굴사무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내년에 꾸려질 공동유해발굴조사단이 유해발굴에 착수하면 남북은 이 도로를 통해 발굴된 유해를 전달하고, 유해발굴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 등도 오가게 된다.

앞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지뢰 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 DMZ 남측 지역에서만 14구의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지난 16일 남북 항공 실무회의 결과와 관련,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이 모든 항공사와 승객에게 편의를 가져오고 한반도 하늘길의 평화적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철원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11-23 4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