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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하는 책 펴낸 갱스터, 출판기념회 마친 뒤 총맞고 운명

참회하는 책 펴낸 갱스터, 출판기념회 마친 뒤 총맞고 운명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1-21 10:23
업데이트 2018-1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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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로이터 연합뉴스
코펜하겐 로이터 연합뉴스
갱 조직 우두머리였다가 개심해 범죄로 얼룩진 과거를 참회하는 책을 구술한 덴마크의 30대 청년이 출판기념회를 마친 직후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네딤 야사르(31)가 19일 자신이 지하세계와 손을 씻는 과정을 구술하고 작가 마리 루이스 톡스빅이 집필한 책 ‘뿌리-한 갱스터의 일탈’ 출판기념회를 마친 저녁 7시 30분쯤 코펜하겐 거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적어도 두 발의 총상을 입었다. 괴한은 곧바로 달아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그는 터키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덴마크로 이주했으며 코펜하겐을 근거지로 삼은 갱 조직 ‘로스 게레로스’를 이끌었다. 이 조직은 마약 거래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2012년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조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신변을 정리하게 시작했다. 이때부터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멘토가 됐고 이름을 바꾸고 ‘라디오24syv’ 진행을 맡기도 했다. 이 방송국 건물 옥상에는 덴마크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쇠렌 파페 풀센 덴마크 법무장관은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네딤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마음을 다해 새로운 삶을 염원하고 있었다. 친구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최근 갱 조직원들이 연루된 총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지난해 총격 사건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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