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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방북 택한 시진핑… 북·미 해법 돕고 영향력 확대 의도

내년 방북 택한 시진핑… 북·미 해법 돕고 영향력 확대 의도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8-11-18 18:04
업데이트 2018-11-1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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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회동서 “내년 남북한 방문”

사실상 북·미 2차 정상회담 뒤 방북 밝혀
북·중·러 vs 미·일 ‘냉전 구도’ 우려 불식
내년 中건국 70년 남북정상 초청 가능성
한·중 정상, 대북 제재 완화 언급은 자제
북미 고위급 회담 임박… 공조 유지 관측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호텔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포트모르즈비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호텔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포트모르즈비 연합뉴스
“지난 1년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1년이다.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큰 수확을 거뒀다. 일이 이뤄지는 데에는 천시(天時·하늘의 때)·지리(地利·땅의 기운)·인화(人和·사람 간 융화)가 필요한데 그 조건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 한·중 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비핵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시 주석이 내년에 집권 이후 첫 방북을 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점이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은 2008년 국가부주석 때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지도자로 취임한 이후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연내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 가능성과 맞물려 북·중·러 대 미·일의 냉전 구도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사실상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방북을 밝힌 시점이 최근 미·중 ‘2+2 외교안보대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약속한 이후여서 주목된다. 북·미가 큰 틀의 해법을 마련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중국 국가지도자의 14년 만의 방북이 된다. 특히 내년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으로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 이후 한국 답방에 이어 남북 지도자를 모두 10월 국경절 기념식과 열병식에 초청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이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한·중 모두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당시 불가역적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공론화하려 했다. 그러나 5박 6일간의 이번 아세안·APEC 순방(13~18일) 기간, 제재 완화를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등 ‘로키’를 유지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등이 임박한 시점에 공조의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11-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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