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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두 남자...현존작가 미술품 최고가 갈아치워

수영장과 두 남자...현존작가 미술품 최고가 갈아치워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1-16 14:04
업데이트 2018-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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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한 작가 그림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영국 출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 2018.11.16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한 작가 그림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영국 출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 2018.11.16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수영복을 입은 한 남자가 물속에서 평영을 한다. 수영장 밖에 서 빨간 재킷 차림을 하고 수영하는 남자를 지켜보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수영자 수면 위로 쏟아지는 햇살의 반짝임이 인상적이다.

영국 화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81)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으로 1964년 영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그는 집마다 갖춰진 수영장 위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광경에 매료돼 이른바 ‘수영장 시리즈’를 발표해 명성을 얻었다. 그림 속 빨간 재킷을 입은 남성은 1966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미술을 강의하던 호크니와 스승과 제자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열한 살 연하 동성 연인인 피터 슐레진저로 추정된다. 슐레진저는 5년간 호크니의 연인이자 그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

호크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 달러(1019억원)에 낙찰돼 생존해 있는 작가의 그림 가운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생존 작가의 작품 중 최고가였던 작품은 2013년 5840만 달러(658억여원)에 팔린 미국 작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풍선 개’였다.

1972년작인 예술가의 초상은 이번 경매에 출품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티는 800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매 시작 9분 만에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호크니는 그의 작업실 바닥에서 발견한 두 개의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나는 1966년 할리우드에서 수영하는 사람의 사진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 소년이 땅에 있는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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