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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미만 ‘젊은 유방암’, 다른 쪽 재발 위험 2.5배”

“35세 미만 ‘젊은 유방암’, 다른 쪽 재발 위험 2.5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13 09:31
업데이트 2018-11-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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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3천여명 추적결과…“젊을수록 유방암 재발 주의해야”

한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긴 여성은 다른 쪽 가슴에도 암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 그래서 요즘은 한쪽 유방에 암이 발견되면 나머지 한쪽 유방도 절제하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이 느는 추세다. 유방암에 대한 이런 예방치료는 미국의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수술 사례를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유방암 환자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구권에 비해 아직 환자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어 유방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하는 핑크리본 캠페인 이미지. 서울신문 DB
우리나라에서 유독 유방암 환자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구권에 비해 아직 환자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어 유방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하는 핑크리본 캠페인 이미지. 서울신문 DB
그런데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향후 나머지 유방에도 암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3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연구팀(안세현·김희정 교수, 윤태인 전문의)이 ‘유방암 연구 및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35세 미만 유방암 환자는 35세 이상 여성에 견줘 다른 쪽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2.48배 높았다.

연구팀이 1989∼2008년 사이 한쪽 유방암으로 수술받은 3천260명을 35세 미만(652명)과 35세 이상(2천608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다른 쪽 유방암은 35세 미만 환자의 6.6%, 35세 이상 환자의 2.5%에서 발견됐다. 다른 한쪽에 유방암이 재발하기까지의 중위기간(중위값)은 6.1년이었다.

특히 35세 미만이면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다른 쪽 유방에 암이 재발할 위험도가 35세 이상의 7.79배나 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여성에게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와 다른 쪽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보지는 않았다.

보통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린 이후 10년 이내에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20% 정도로, 전체 환자 평균치(2%)보다 10배나 높다는 분석이 있다. 이 경우 예방 절제술을 하면 암 재발 확률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족력이 있는 35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서 다른 쪽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 건 그만큼 BRCA 돌연변이와의 관련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다른쪽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다고 해서 앤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절제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는 편이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유방외과 전문의)은 “젊은 여성에게 유방암이 생겼다고 해서 유전자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반대편 유방절제술로 이어지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40세 이하 유방암 진단 환자는 가족력이 없어도 유전자 검사시 건강보험 혜택이 있는 만큼 꼭 선제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운영하는 유전자(BRCA) 변이 위험도 평가 도구(http://www.kohbra.kr/KOHCal/BRCA.html)를 이용해 자신이 유전성 유방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한원식 교수는 “유방암 환자 중 BRCA 돌연변이가 있으면서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다른 쪽 유방에 대해 예방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발생한 여성은 나머지 유방에도 암 재발 위험이 크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기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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