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무죄판결’ 파키스탄 기독교 여성, 네덜란드 망명 추진

입력 : ㅣ 수정 : 2018-11-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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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일주일 만에 석방…살해 위협 등 신변 안전 우려
‘신성 모독죄’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파키스탄 기독교 여성 아시아 비비가 네덜란드 망명을 추진하고 있다.
다시 위기에 처한 아시아 비비 이슬람교도들의 거센 항의로 다시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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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위기에 처한 아시아 비비
이슬람교도들의 거센 항의로 다시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

비비는 신변 안전 등의 문제로 판결 일주일만인 지난 7일 석방됐으나 여전히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비비의 변호사인 사이프 울 무루크는 “비비와 남편 그리고 두 딸에 대한 망명 신청서가 네덜란드 정부에 접수됐다”고 말했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가 비비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덜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망명 신청은 네덜란드 내에서 비비만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네덜란드 정부는 비비 문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신자로 다섯 아이의 엄마인 비비는 이웃 주민과 언쟁하던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혐의로 2010년 사형선고를 받고 8년간 독방에 수감돼 있었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이슬람의 교조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자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 대법원은 비비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지난달 31일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 판결에 격분한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은 격렬한 항의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슬람 보수주의 정당인 TLP는 판결을 내린 대법관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등 거칠게 반발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람 강경론자들이 대법원에 비비 사건 재심을 청원하거나 비비에 대해 출국 금지 신청을 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다만 파키스탄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슬람 강경론자들과 이같이 협상하기는 했지만, 비비의 출국을 직접 금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CNN방송에 “비비는 이제 자유를 얻었다”며 “그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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