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의심받은 간호조무사 “억울하다”며 극단적 선택

입력 : ㅣ 수정 : 2018-11-09 14:13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병원에서 금팔찌가 사라지자 범인으로 몰린 간호조무사 A(4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 휴대전화에는 ‘결백을 말해도 경찰은 판사나 검찰에 이야기하라 한다. 억울하다’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지난 8월 김해의 한 병원 초음파실에서 한 환자가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반지와 금팔찌를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 180만원 상당의 금팔찌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초음파실에는 환자를 포함해 간호조무사 A씨와 의사 등 총 3명이 있었다. 경찰은 사건 이들의 위치와 동선을 고려해 A씨를 유력한 범인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후 병원을 그만둔 A씨는 지난달 30일 김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도난 신고가 접수된 뒤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동료들 앞에서 A씨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담당한 김해중부경찰서 측은 “공개 추궁은 말이 안 된다. 물품이 사라진 초음파실에서 A씨에게 현장 상황을 들었고, 그 외의 장소에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음파실에서 조사를 할 때 A씨가 남성 형사와 단 둘이 밀폐된 공간에 있게 될 상황이라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는데, 그걸 두고 공개적으로 조사당했다고 한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A씨 조사 과정을 점검하고, 이날 당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한편 A씨는는 도난 신고 직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게 추궁을 받은 것을 전해졌다. 일각에선 공개된 자리에서 피의자로 지목하는 것은 경찰관 직무규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독립유공자프로젝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