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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맨바닥에서 잠 잤다고 승무원 6명 해고한 라이언에어

공항 맨바닥에서 잠 잤다고 승무원 6명 해고한 라이언에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1-07 09:32
업데이트 2018-11-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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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으면 이렇게 공항 맨바닥에서 잠을 청했을까?

유럽 저가항공인 라이언 에어가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의 공항 승무원실 맨바닥에서 잠을 청한 6명의 승무원들을 해고해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포르투갈 포르투로 향하던 비행기가 폭풍우 때문에 말라가 공항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20명 넘는 승무원들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게 됐는데 승무원실 맨바닥에서 잠을 이루려 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했다.

항공사는 6일 이들을 해고한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이들이 이렇게 맨바닥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아주 짧았으며 나중에 VIP실로 옮겨 그곳에서 밤을 보냈다. 다음날 포르투로 무사히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SNPVAC 노동조합은 라이언 에어가 제공한 승무원실에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8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 밖에 없었다며 승무원들이 머물렀던 시간도 새벽 1시 30분부터 오전 6시까지로, 항공사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항공사가 승무원들이 쉴 수 있는 여건을 제때 만들어주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이런 시위를 벌이자 그 뒤 임시 조처로 VIP룸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잠을 자는 사진은 곧바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이슈가 됐다. 맨처음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짐 앳킨슨은 “올해만 12억 5000만유로(약 1조 6000억원)를 벌어들인 라이언항공이 갈곳 잃은 승무원들을 하룻밤 호텔에 재워줄 능력도 안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어찌됐든 라이언 에어는 한달이나 지난 시점에 이들을 해고하고 “회사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회사가 기대하고 있는 승무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를 들이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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