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포르테노 트위터 캡처
화제의 주인공은 1부 리그 세로 포르테노 소속으로 일주일 전 성인 데뷔 경기에 나섰던 페르난도 오벨라르다. 그는 4일(현지시간) 오랜 라이벌 올림피아와의 수페르클라시코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어 후반 14분 교체될 때까지 2-2 무승부에 한몫을 했다. 골키퍼를 여유있게 칩샷으로 따돌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림피아의 동점 골을 뽑은 네스토르 카마초(31)와는 무려 17년 차이가 났다.
오벨라르는 2004년 1월 6일 아순시온에서 태어나 15번째 생일을 2개월 이틀 앞두고 있다. 키 172㎝에 포지션은 공격수다.
파라과이 1부 클럽들은 19세 이하 선수를 적어도 한 명은 그라운드에 서도록 만들어 역시 14세인 케빈 페레이라가 데포르티보 카피아타 소속으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오벨라르는 세르히오 디아즈(17세 1개월 28일)를 넘어 파라과이 1부 리그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프로축구에서 그 나이에 골맛을 본 선수는 여럿 있었다. 한때 ‘차세대 황제’로 통했던 프레디 아두(미국)가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에서 첫 골을 터뜨렸을 때가 14세였다. 또 마우리시오 발디비에소는 볼리비아 1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뽑아 12세로 프로축구 최연소 득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영국 BBC는 ‘확신이 서면 학교에 안 가도 된다(Sure beats school)’고 도발적인 문장을 덧붙였다.
이 경기는 무척 극적으로 전개됐다. 1-1로 연장에 들어간 뒤 마르코스 아코스타(세로 포르테노)가 추가시간 5분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섰으나 8분 뒤 역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한 명씩 퇴장 당할 정도로 거친 승부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