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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강하구 수로·해저지형 조사… 내년 1월말 민간에 해도 제공

남북 한강하구 수로·해저지형 조사… 내년 1월말 민간에 해도 제공

이주원 기자
입력 2018-11-05 22:46
업데이트 2018-11-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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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뒤 65년 만에 첫 공동조사

썰물 탓에 첫날 조사 5시간 늦춰 시작
연말까지 3개 구역 총 70㎞ 조사 완료
출입 선박 비무장… 일몰 후 통행 금지
北 해안포 1곳 안닫혀… 기능장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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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남북 공동수로조사가 시작된 5일 경기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 하구에서 남측 조사단(오른쪽 선박)이 북측 조사단이 탄 선박을 맞이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에는 군 및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강과 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남북 공동수로조사가 시작된 5일 경기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 하구에서 남측 조사단(오른쪽 선박)이 북측 조사단이 탄 선박을 맞이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에는 군 및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남북이 5일 ‘9·19 군사합의서’에 따른 한강(임진강) 하구의 공동이용을 위해 공동수로조사에 착수했다. 남북 공동수로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이 군사합의서를 통해 설정한 한강 하구 공동이용수역은 남측의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에서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에서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로 길이 70㎞, 면적 280㎢에 이르는 수역이다. 앞서 남북은 2007년 10월 평양 정상회담 때도 한강 하구 공동이용에 합의하고 골재채취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실행되지 못했다.

남북은 오전 10시에 강화만 해역에서 만나 공동조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썰물 탓에 수로 탐지가 어려워 양측 모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결국 약속 시간보다 5시간이 늦춰진 오후 3시가 돼서야 남북이 약속한 지점에서 만나 북측 관계자가 우리 조사선에 탑승해 회의와 조사를 진행했다.
남북은 남측 조사선 6척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김포 지역에서 출항한 남측 1.19t 소형 조사선 2척이 수심이 일정치 않아 합류하지 못해 인천 강화에서 출항한 4척만 공동조사에 참여했다.

공동조사단은 양측에서 10명씩 총 20명의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이 투입돼 남측 조사선 6척을 이용해 연말까지 전체 공동이용수역을 A, B, C 3개 구역으로 나눠 매일 4시간 동안 수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사합의서에 따르면 공동이용수역에 출입하는 인원과 선박은 육안 관측을 위해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통행하게 된다. 또 공동이용수역에서는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정찰 및 감시장비, 무기와 총탄 등을 휴대하지 않게 된다.

이날 공동수로조사에 참여한 황준 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은 “해양조사선 6척을 통해 수로 조사와 해저 지형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수로조사가 완료되면 1월 말까지는 국제 규격에 맞는 항행정보(해도)를 간행해 국민과 일반선박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황해도 개머리지역의 해안포 1개 포문이 남북 군 당국 간 합의와 달리 계속 열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 개머리지역 해안포 1개가 계속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며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측이 상부에 보고해 조치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철재로 제작된 포문에 기능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는 북한군이 올해 들어 DMZ 정찰활동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 등 공세적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해수부 공동취재단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1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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