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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터키 경찰 수색 전 카슈끄지 피살 ‘은폐조’ 투입”

“사우디, 터키 경찰 수색 전 카슈끄지 피살 ‘은폐조’ 투입”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11-05 21:00
업데이트 2018-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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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 앞에서 지난 2일 살해된 반정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 앞에서 지난 2일 살해된 반정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현장을 터키 정부가 수색하기 전 사우디가 ‘은폐조’를 투입했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터키의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지 9일이 지난 지난달 11일 사우디 정부가 독성학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은폐조’를 이스탄불에 파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1일은 카슈끄지 피살 의혹이 한창 확산된 시점으로, 당시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멀쩡히 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하며 그의 사망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시에 사우디 당국은 터키 경찰의 수색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바흐는 사우디가 ‘수사팀’이라며 파견한 대표단에 화학자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자노비, 독성학자 칼레드 야흐야 알자라니 등 전문가가 포함됐다고 익명의 터키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전하며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바흐는 이들이 터키 경찰의 수색 전에 증거를 인멸하는 등 사건 은폐 임무를 띠고 터키로 입국, 카슈끄지 살해 현장에 남은 흔적을 제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11명 일행은 10월 11일부터 이스탄불에 체류한 7일간 매일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고, 같은 달 20일 출국했다.

10월 17일에서야 사우디 정부는 터키 경찰의 사우디 총영사관 수색을 승인했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이혼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지난달 31일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직후 목 졸려 살해당했으며, 시신이 토막 내어진 뒤 폐기됐다고 발표했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문인 야신 악타이는 이달 2일자 언론 기고문에서 사우디 암살조가 카슈끄지의 시신을 토막낸 뒤 산성 용액에 녹여 처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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