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허황옥 신화에 BBC가 주목하는 이유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허황옥 신화에 BBC가 주목하는 이유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1-04 10:35
업데이트 2018-11-04 10: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갑작스레 영국 BBC가 ‘한국 왕비’가 된 인도 공주 얘기를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해 7일까지 인도를 혼자서 방문하는데 북부 우타 프라데시주의 고대 도시 아요드햐를 찾아 우리에게는 낯익은 허황옥 얘기가 서구인에게는 아주 인상적인 얘기로 각인되는 모양이다. 아요드햐는 힌두 신 람의 탄생지로 유명한데 몇몇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이 도시 출신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리 역사에 구체적인 지식이 없는 이들은 한국 왕과 결혼해 왕조를 연 왕후 수리라트나를 가리키는 한국 역사 서적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수리라트나 왕후는 기원전 48년에 가락국으로 시집 와 가락국 왕조를 열었다. 당시 16세였는데 신의 소명을 받아들여 지금의 경남 김해시로 떠나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허황옥 왕후는 아유타 왕조의 공주였다. 부부는 10명의 아들을 거느릴 정도로 자손을 많이 봤고 150년 넘게 왕위에 있었다.
인류학자 김병모 박사는 아유타가 실제로는 아요드햐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리라트나 공주가 실존 인물인지는 명백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BBC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캔은 “그녀 얘기는 신화로 취급되고 있으며 학자들에게서는 역사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늘 역사에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문 대통령 부부와 모디 인도 총리의 각별한 친분 관계다. 아요드햐와 김해는 2000년 이미 자매 결연을 맺었다. 이듬해 100명으로 이뤄진 역사학자들과 정부 대표단이 아요드햐의 사류 강변에 있는 허황옥 기념관 개관 행사에 참석했는데 당시 인도 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할 정도였다. 2016년에는 한국 대표단이 우타르 프라데시주 정부에게 기념관 건물을 증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부터 7일까지 머무르는 김 여사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 증진을 기념하는 박물관 리모델링 행사에 참석한다. 델리에서 한국학 전문가로 활약하는 김도영 교수는 두 나라의 역사를 공유하는 노력이 외교와 경제 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첫 걸음이 된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방문에 이어 16년 만이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공식 방문했는데 4개월 만에 혼자서 인도를 찾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