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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명이 ‘싫어요’ 눌렀다…디아블로 모바일에 쏟아진 야유와 혹평, 왜?

14만명이 ‘싫어요’ 눌렀다…디아블로 모바일에 쏟아진 야유와 혹평, 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1-03 15:05
업데이트 2018-1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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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3일(한국시간) 공개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공식 트레일러. 디아블로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공개 10시간 만에 조회수 65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팬들은 디아블로의 새 시리즈가 모바일 버전인 것에 실망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좋아요’ 반응은 약 5000건인데 반해 14만명 이상이 ‘싫어요’를 눌렀다. 2018.11.3  유튜브 캡처
블리자드가 3일(한국시간) 공개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공식 트레일러. 디아블로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공개 10시간 만에 조회수 65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팬들은 디아블로의 새 시리즈가 모바일 버전인 것에 실망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좋아요’ 반응은 약 5000건인데 반해 14만명 이상이 ‘싫어요’를 눌렀다. 2018.11.3
유튜브 캡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전설적인 PC 게임을 만든 미국 최대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1991년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3일(한국시간) 호기롭게 발표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이 혹평에 휩싸이며 게임 팬들에게 외면받을 처지에 놓였다.

디아블로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디아블로 이모탈 트레일러 영상에는 14만명 이상이 ‘싫어요’를 눌렀고 디아블로의 오랜 팬들은 명복을 빈다는 뜻의 ‘R.I.P’(Rest in Peace), 조의 또는 애도를 표하는 ‘F’ 댓글로 실망감을 표현했다.

블리자드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게임행사인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의 새 시리즈를 공개했다.

개막행사의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배치할 정도로 디아블로 이모탈 공개에 힘을 줬지만 객석의 반응은 참담했다.
미 게임사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한 와이어트 챙이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의 새 시리즈 ‘디아블로 이모탈’을 소개하고 있다. 2018.11.3  유튜브 캡처
미 게임사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한 와이어트 챙이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의 새 시리즈 ‘디아블로 이모탈’을 소개하고 있다. 2018.11.3
유튜브 캡처
디아블로 개발자 와이어트 쳉이 무대에 올라 “디아블로 이모탈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제 어디서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라고 소개하자 객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이날 행사는 블리자드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실시간 중계됐는데 채팅창에는 “모바일이라니 믿을 수 없다”, “오 제발, 농담이겠지”, “저런 류의 모바일 게임은 한국에도 널렸다”, “디아블로 4나 내놔라”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속속 달렸다. ‘RIP’, ‘F’ 반응도 잇달았다.

일각에서는 유료 아이템 결제를 유도하는 모바일 게임의 속성을 의식한 듯 “무기당 0.99달러?”, “차라리 내돈을 다 가져가라”는 댓글도 달렸다.

블리즈컨 행사장에 참가한 게임 팬들은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PC로 디아블로 이모탈을 이용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와이어트 챙이 “안드로이드와 iOS(애플 아이폰) 등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고 PC 게임은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고 답하자 객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디아블로 모바일? 농담이죠?’
‘디아블로 모바일? 농담이죠?’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연례행사인 ‘블리즈컨’에서 한 게임 팬이 디아블로 이모탈 개발자들에게 “철 지난 만우절 농담이냐?”라며 냉소적인 질문을 던졌다. 2018.11.3
유튜브 캡처
당황한 챙과 개발자들은 “여러분 핸드폰 없나요? 다 갖고 있잖아요. 태블릿으로도 게임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 비난을 샀다. 불난 데 기름 부은 격이었다.

또다른 팬은 “이거 철 지난 만우절 농담이냐”라며 정곡을 찔렀다. 객석은 이 말에 환호하며 동의를 표했다.

게임 팬들이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에 이토록 냉담한 이유는 블리자드가 충성도 높은 팬들의 취향을 무시해버린 데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등 지금의 블리자드를 만든 작품들은 모두 섬세한 조작감과 고화질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PC 전용 게임이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휴대성이 좋지만 PC 게임의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아블로 이모탈 게임 실행화면
디아블로 이모탈 게임 실행화면 블리자드 제공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이모탈의 개발을 중국 게임 퍼블리싱회사인 ‘넷이즈’에 맡긴 것도 대중의 반감을 키웠다.

넷이즈는 블리자드 게임을 중국에 유통하는 회사인데 디아블로를 모방한 모바일 액션 롤플레잉 게임(MMORPG)인 ‘디아M’을 출시해 ‘짝퉁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디아블로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디아블로 이모탈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공개 10시간 만에 조회수 65만건을 돌파했다.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 14만명 이상이 ‘싫어요’를 눌렀다. 반면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5000명 정도에 그쳤다.

해당 영상에는 1만 5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용자들은 블리자드 측이 부정적인 댓글을 계속 지우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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