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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의 이럴 때 이런 전시] 삼청동에 가면…은행나무도 있고, 미술 전시도 있고

[이슬기의 이럴 때 이런 전시] 삼청동에 가면…은행나무도 있고, 미술 전시도 있고

이슬기 기자
입력 2018-10-27 16:00
업데이트 2018-10-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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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노오랗고 새빠알간 기운이 슬몃슬몃 고개를 내민다. 서울에서는 그 중에서도 은행잎이 노오란 삼청동 은행나무길을 빼놓을 수 없다. 삼청동에 간 김에 들르기 좋은 미술 전시들을 몇 개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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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2016~17, 캔버스에 유채. 210x291㎝ 갤러리현대 제공
‘판테온’, 2016~17, 캔버스에 유채. 210x291㎝ 갤러리현대 제공
‘환상의 나라’ **월드?… 갤러리 현대 박민준 개인전 ‘라포르 서커스’

박민준 개인전 ‘라포르 서커스’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작가는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에 존재하는 듯한 가상의 서커스단을 주제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 속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지니고 있는 단원들의 용모는 더없이 생생하고, 총천연색 원숭이와 호랑이, 코끼리는 화려함의 극치다. 작가는 생소하고 초현실적인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화면 속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동물들에게 다소 과장된 색감과 장식을 가미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동명의 소설도 집필했단다. 작가가 만든 ‘환상의 나라’에 입장해보자. 새달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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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화된 자작나무 작대기인 ‘빼빼나무’로 관람객이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게 한 가라지가게의 작업실. 금호미술관 제공
규격화된 자작나무 작대기인 ‘빼빼나무’로 관람객이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게 한 가라지가게의 작업실. 금호미술관 제공
디자인에서 ‘공공’을 찾다… 금호미술관 ‘뉴 웨이브 ∥: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

소규모 봉제 공장에서 나온 자투리 원단들로 쿠션을 만든다. 탈북 청소년과 성소수자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책에 담고 이를 낭독하는 영상을 만든다. 디자인에서 뽑아내는 ‘공공’(公共)의 영역이다.

‘뉴 웨이브 ∥: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은 2013년 ‘뉴 웨이브: 가구와 신진 디자이너’ 이후 5년 만에 국내 디자이너 작업을 미술관 전관에서 집중 소개하는 자리다. 6699프레스, 가라지가게, 공공공간, 문승지, 씨오엠, 양장점, 플랏엠 등 디자인 스튜디오 7팀이 가구와 제품, 공간, 서체, 출판 분야에서 공공 공간을 창출한 작업을 선보인다. 내년 2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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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미로 2’. 2018. 캔버스에 유채. 130.3x194㎝ 갤러리도올 제공
‘갈미로 2’. 2018. 캔버스에 유채. 130.3x194㎝ 갤러리도올 제공
평범하고 일상적인데 묘하게 낯설다. 김해경 작가는 생활의 공간 속 누군가 사용하고 남은 종이컵과 박스, 비닐봉지, 도시락, 화분, 옷걸이와 옷더미 등을 그려왔다. 그는 “그런 작업을 통해서 풍요로운 삶에서 발생된 물질의 소비가 도시의 주변 환경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고, 만연한 소비의 산물들과 함께 살아갈 앞으로의 환경에 대한 과제를 제시” 한다. 소소함 속 묘한 무거움이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게 한다. 오는 31일부터 새달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02)739-1045~6.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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