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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속도·변화에 예술 담는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사장

효율·속도·변화에 예술 담는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사장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10-27 09:00
업데이트 2018-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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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맞아 “변화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만들겠다” 강조

경영학을 전공한 회계사와의 대화에서는 효율과 속도, 변화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회계사 출신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첫 수장이 된 김성규(사진·55) 신임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성규 세종문회회관 신임 사장
김성규 세종문회회관 신임 사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칭찬보다 징계를 먼저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예술도 ‘고인 물’ 안에서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김 신임사장은 취임 한달을 맞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신임 사장은 “민간은 지속적으로 조직 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지만, 관 조직인 세종문화회관은 그렇지 못했다”며“새로운 시도를 할 때 칭찬보다 징계를 먼저 떠올려서는 안 된다. 세종문회회관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대가 바뀌어 예술을 향유하는 통로가 다양해졌고, 경쟁도 심해졌다”며 “스스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내 ‘관 문화’의 대표적인 예로 의사결정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기획안이 사장 결재를 받기까지 약 8번의 결재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당초 기획안의 취지가 왜곡된다”면서 “결재 단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최근 인사에서 홍보마케팅팀과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 부서로 옮긴 것도 의사결정구조의 단순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재원마련을 위한 삼중구조를 만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후원회 강화와 기업 스폰서십 유치와 더불어 시민의 소액기부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당장은 큰돈이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소액기부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 동질감을 갖도록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 “기업과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를 잇는 네트워킹을 마련하겠다”면서 “문화재원팀은 이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이유는 바로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40년전 개관했을 때만 해도 세종문화회관의 경쟁자는 없었지만, 그 브랜드 가치가 최근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이제 더는 밀려서는 안된다”면서 “물론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는 아직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고품격이라는 가치와 맞다면 대중예술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다 서는 무대를 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조직문화 변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는 결국 더 좋은 예술을 무대에 올리기 위함이다. 김 사장은 “고품격 예술을 지향하되 예술생태계적 관점에서 실험적이고 새로운 예술도 함께 무대에 올려져야 한다”면서 “고품격과 실험적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한미회계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달 27일 취임한 김 사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와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맡는 등 20년간 예술경영 전문가로 활동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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