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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인” 주장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일본인, 3년여만에 석방

“나는 한국인” 주장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일본인, 3년여만에 석방

김태균 기자
입력 2018-10-24 16:01
업데이트 2018-10-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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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일본인 남성이 3년 4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남성은 지난 7월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했던 인물로,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다.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日언론인 영상 공개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日언론인 영상 공개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씨가 출연하는 동영상의 한 장면. 지난달 31일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에서 한 남성은 일본어로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2018.8.1.
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에 입국한 뒤 행방불명이 됐던 야스다의 석방과 관련해 “소식을 접하고 안도했다”며 “카타르와 터키가 크게 협력을 해주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야스다의 석방사실을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쯤 카타르 정부로부터 야스다 준페이가 석방돼 터키 안타키아의 입국 관리시설에 있다는 사실을 전해 받았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시리아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 인질로 잡힌 뒤 공개된 이 사진에서 그는 ‘도와주세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야스다 준페이’라고 쓴 종이를 들었다. 2018.8.1
2015년 6월 시리아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 인질로 잡힌 뒤 공개된 이 사진에서 그는 ‘도와주세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야스다 준페이’라고 쓴 종이를 들었다. 2018.8.1
아사히신문은 총리 관저 산하의 ‘국제테러 정보수집 조직’이 터키와 카타르 당국을 창구로 협상을 해온 결과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시리아 반정부파를 지원하고 있어 이전에도 시리아 과격무장단체에 억류된 스페인 기자의 석방에 협력한 바 있다.

총리 관저에서는 “일본 정부가 야스다 기자 석방 관련해 몸값을 지불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지지통신은 시리아인권감시단을 인용해 카타르가 몸값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카타르 정부가 일본인 기자의 몸값을 지불한 이유로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실종됐다. 그가 사라진 사실은 그해 12월 ‘국경없는 기자회’(RSF)에 의해 알려졌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이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누스라전선’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억류돼 있는 모습이 모두 4차례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야스다는 지난 7월 전해진 영상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확한 이유는 그가 송환돼 돌아오면 알려지겠지만, 당시 한국인이라고 말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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