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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더 고통 느껴야” vs 中 “무역전쟁 안 두렵다”

美 “中, 더 고통 느껴야” vs 中 “무역전쟁 안 두렵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18-10-23 17:40
업데이트 2018-10-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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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전쟁, 시작 중의 시작 단계” 中정협 부주석 “美 합의 무시…반격 조치”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AFP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AFP
새달 G20회의서 입장 차만 재확인할 듯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나라 지도자들이 상대의 기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완전히 효과를 거두기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한 자신의 관세 조치에 중국 리더들이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시작 중의 시작’에 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신이 가질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미국은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기류가 팽배하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경제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았다. 무역 회담이 아니라 정상 간의 회담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관세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시 주석과 개인적으로 재회하는 자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입장 차이가 커 당장 무언가를 진행시킬 공통의 근거가 없다는 게 미국의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이 중국 증시를 급락시켰다는 점을 성과로 여기고 있으며 미국은 강하고 중국은 약하기에 더 압박할수록 더 좋은 합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중국도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장칭리(張慶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지난 22일 홍콩 미 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들을 베이징에서 만나 “전략적 동반자이던 미국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그 누구와의 무역전쟁도 절대로 원하지 않지만 그런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당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일관된 입장이다. 장 부주석은 “미국 측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고집하고 중국과의 수차례 회담 뒤에 합의를 무시했다”며 “중국은 그에 대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2차 중·미 무역협상의 일부 합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밀어붙인 것에 대한 비난이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10-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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