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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지뢰제거 완료… 판문점 65년 만에 무기 사라진다

JSA 지뢰제거 완료… 판문점 65년 만에 무기 사라진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10-21 23:10
업데이트 2018-10-2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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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병력 등 철수… 남북 초소 혼재

남·북·유엔사, 무기 은닉여부 정기 검증

사흘 뒤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권총, 소총, 기관단총 등 모든 무기가 사라진다. 1953년 판문점이 생긴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변화로, 한반도 해빙무드가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군사부속합의서’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JSA 내 지뢰 제거 작업을 마쳤다. 북한은 지뢰 5발가량을 찾아 폭파했고, 남한 측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도 남북의 지뢰 검증 작업을 마쳤다.

이어 남북은 오는 25일까지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남·북·유엔사가 공동으로 칼, 소형 권총 등의 은닉 여부까지 정기적으로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정전협정 후 조성된 JSA는 남북 초소가 혼재됐었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분리됐다. 또 이전에 권총만 소지하던 남북은 이 시점부터 중화기를 들여왔다.

25일까지 JSA에서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철수하면 북측 초소는 5곳, 남측 초소는 4곳이 없어진다. 대신 JSA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에 북측 초소를 마주 보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에도 남측 초소의 길 건너편에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해 JSA의 남북 초소를 혼재시킨다. 남북은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지난 16일 역사상 처음으로 3자 협의체를 연 남·북·유엔사는 곧 2차 회의를 열어 JSA 비무장화 조치의 검증 절차와 공동관리기구 구성·임무·운영 방식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국내외 민간인·관광객 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고, 연말까지 남북은 각각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를 11개씩 시범 철수한다.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는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며 시범 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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