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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장세 언제 끝나나…변동성 커진 증시

‘살얼음판’ 장세 언제 끝나나…변동성 커진 증시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21 11:03
업데이트 2018-10-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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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들 美중간선거와 연말 사이 방향성 확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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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8.10.19 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8.10.19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시계(視界) 제로’의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코스피가 재차 연중 저점을 갈아치우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 지표와 기업실적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하루에 30포인트 넘게 오르내렸다. 오전에는 2,117.62까지 떨어져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3월 13일의 2,100.91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가 오후에는 중국 증시의 호조세 영향으로 상승 전환해 전 거래일보다 7.95포인트(0.37%) 오른 2,15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뒷걸음쳐 이달 들어서만 7.97% 떨어졌다.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도 뜨문뜨문 보였지만 미중 갈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 오르다가도 다시 주저앉으며 좀처럼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코스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최근 수년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불확실성 요인이 불안 심리와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증시는 ‘싸다’는 사실이 의미가 없어졌다.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모멘텀(상승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며 “가장 큰 문제는 각종 대외 악재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불안 심리를 부추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연말부터는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지표까지 둔화하면서 미국 경기 고점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금의 우려가 오히려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지지선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지지선을 확보하려면 투자심리 안정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게 반등 계기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듯하다. 2,100선이 지지선이 되겠으나 상황이 나빠지면 2,000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 “신흥국 증시 불안의 핵심 원인은 미중 무역갈등인데 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돈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증시의 경계심리는 높아졌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아직은 양호해 본격적인 하락장 진입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역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나면 살얼음판 장세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유 팀장은 “글로벌 차원의 약세장 진입은 경기 침체가 반영돼야 하는데 미국을 중심으로 볼 때 아직은 강세장”이라며 “다만 불안 심리가 잦아들려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4분기에 기업실적이나 지표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지수 밸류에이션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도 하는데 현 상황이 예측하기 어렵기는 해도 펀더멘털이 그 정도 위기는 아니다”라며 “11월 중순부터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10월 경제지표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수준이라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은 여러 대외 변수와 제반 환경 때문에 지수가 리레이팅(재평가)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내린 것이지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이라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11월에는 반등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지금 코스피는 여러 우려 요인을 선반영해 강하게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추가로 더 충격을 받기보다는 악재에 적응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전후인 10월 말∼11월 초 정도부터는 반등을 시도해 10월 이후 낙폭은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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