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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文대통령 “한반도평화 미사 감사”

교황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文대통령 “한반도평화 미사 감사”

입력 2018-10-18 20:46
업데이트 2018-10-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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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궁서 1시간여 단독회담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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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황 뒤에는 이날 통역을 맡은 로마 교황청립 토마스아퀴나스 대학교 박사 과정 한현택(대전교구) 신부. 바티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황 뒤에는 이날 통역을 맡은 로마 교황청립 토마스아퀴나스 대학교 박사 과정 한현택(대전교구) 신부.
바티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첫인사로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먼저 밝혔다. 전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저 자신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가톨릭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했었다.

이날 만남은 교황의 공식 집무실인 바티칸 교황궁에서 1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지난해 교황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정상 대부분의 교황 면담 시간이 30분 정도에 그쳤던 것에 비춰 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전에 “문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한반도 평화 미사’를 집전하고 문 대통령이 연설한 데 이어 파격 예우가 이어진 셈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주교시노드’(세계 주교대의원회의) 기간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신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거듭 사의를 표했다.

만남은 개인 알현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상 교황과 외부 인사의 만남은 종교적 의미로 ‘알현’이라는 표현을 쓴다. 개인 알현은 주교나 국가원수를 위한 알현으로 긴급하거나 중대한 용무가 있을 때 교황의 서재에서 행한다. 일종의 ‘고해성사’와 같아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나는 게 특징이다. 대화 내용은 비밀에 부쳐지며 기록으로 남겨서도 안 된다. 통역도 교황청이 지정한다. 문 대통령의 통역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대전교구 소속 한현택(36) 신부가 맡았다. 취재진도, 청와대 참모진도 없이 문 대통령과 교황의 사실상 단독 회담이 이어진 것이다.

교황청은 이날 문 대통령 일행을 정중하게 영접했다. 문 대통령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가로질러 캄파네 문을 통과해 현지시간으로 낮 12시쫌 교황의 공식 집무실인 바티칸 교황궁에 도착하자 사제복 차림의 간스바인 궁정장관(대주교)이 영접했다. 교황의장단 8명도 도열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교황은 트로네토(tronetto·왕좌의 방)홀에서 첫인사를 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1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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