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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낭만 선율, 저녁의 秋心 파고들다

힘 있는 낭만 선율, 저녁의 秋心 파고들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10-15 22:40
업데이트 2018-10-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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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성황

라이케르트, 강렬한 피아노 타건 선보여
포르테 디 콰트로, 애절한 목소리로 호소
2시간 감동… “출연진 매력 관객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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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신문사 주최 ‘2018 가을밤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와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2시간 동안 다양한 크로스오버 곡과 클래식 명곡들을 번갈아 선보이며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가을밤을 선사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신문사 주최 ‘2018 가을밤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와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2시간 동안 다양한 크로스오버 곡과 클래식 명곡들을 번갈아 선보이며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가을밤을 선사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낭만의 선율이 가을 광화문을 물들였다.

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 콘서트’는 후기 낭만파 시대 걸작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로스오버 곡들이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더없는 가을 정취를 선사했다.

1부 연주회는 지휘자 김덕기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서곡으로 시작됐다. ‘시칠리아의 저녁기도’는 ‘라 트라비아타’와 같은 베르디의 유명 오페라는 아니지만, 독특한 풍미의 서곡만큼은 이날 연주회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남성 피아니스트가 선사할 수 있는 강렬한 타건의 매력을 한껏 선사했다. 1악장 시작 부분에서 라이케르트는 여러 개의 건반을 한번에 치며 연주를 시작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손도 라흐마니노프만큼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그의 말이 단순히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시작이었다. 그의 연주는 2악장부터 더욱 돋보였다.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은 무르익었고, 관객들은 협주곡이 아닌 피아노 독주곡을 듣는 것처럼 객석 위로 퍼지는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1996년 제1회 동아국제콩쿠르 우승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라이케르트는 2009년부터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임용돼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연주회를 마친 그의 입모양은 ‘감사합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2부는 남성 4중창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졌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독일 록밴드 스콜피온스의 ‘모멘트 오브 글로리’의 관현악 편곡버전을 연주한 뒤 등장한 ‘포르테 디 콰트로’는 ‘베틀 노래’, ‘아베마리아’ 등을 노래했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에 가사를 붙인 ‘신기루’를 부를 때는 작곡가가 부인에게 전한 원곡의 애절한 감정이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섬세하게 전달됐다.

이날 공연을 본 윤주영씨는 “출연진이 모두 남성이었는데, 각각 장르는 달랐지만 이들의 힘과 매력이 관객에게 잘 전달됐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8-10-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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