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 골 내준 김영권의 실책, 상암 잔디 때문?

입력 : ㅣ 수정 : 2018-10-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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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루카스 토레이라를 수비하다 미끄러지고 있다. 2018.10.12  인터넷 커뮤니티

▲ 남자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루카스 토레이라를 수비하다 미끄러지고 있다. 2018.10.12
인터넷 커뮤니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36년 만에 귀한 첫승을 따냈다.

대표팀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골과 정우영(알사드)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축구팬들은 환호하면서도 우루과이에 한 골을 빼앗긴 것에 못내 아쉬워했다.

우루과이의 만회골은 후반 28분 나왔다. 오른쪽 골라인 부근으로 치고 나오는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를 우리 수비수 김영권(광저우)이 쫓아가 막으려 했지만 김영권은 공 바로 앞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토레이라는 흘러나온 공을 재빨리 마티아스 베시노(인터밀란)에게 연결했고 베시노가 골문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31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이 아쉬워 하고 있다. 손흥민 뒤로 바닥에서 떨어져나간 잔디들이 보인다. 2017.8.3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31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이 아쉬워 하고 있다. 손흥민 뒤로 바닥에서 떨어져나간 잔디들이 보인다. 2017.8.3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일부 네티즌은 김영권의 뼈아픈 실책을 탓했지만 일각에서는 김영권이 넘어진 이유가 엉망으로 관리된 상암 경기장의 형편 없는 잔디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김영권이 중심축으로 오른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발이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잔디가 뭉텅이로 떨어져 나갔다.

축구팬들은 그동안 상암 잔디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고 지적해왔다. 외부 행사를 많이 여는 데다 관리 주체가 대한축구협회나 홈구단인 FC서울이 아닌 서울시여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조차 상암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꺼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쉽지 않은 몸싸움 31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오른쪽)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른 잔디 때문에 두 선수가 달리며 지나간 자리에 잔디가 떨어져 나가고 있다. 2017.8.3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쉽지 않은 몸싸움
31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오른쪽)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른 잔디 때문에 두 선수가 달리며 지나간 자리에 잔디가 떨어져 나가고 있다. 2017.8.3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기성용(뉴캐슬)은 지난해 3월 중국 후난성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스타디움에 아직 안 가봤지만 잔디 상태는 좋다고 들었다. 어쨋든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는 낫겠죠”라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같은 해 8월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무른 잔디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런 비난에 대해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소속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운영처는 지난해 8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상암 잔디는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잔디여서 여름을 제외하면 비판받지 않았다”며 “잔디 관리를 위해 전문인력 10명을 투입하고 잔디 온도를 낮추는 스프링쿨러와 송풍기를 24시간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이 지난 6월 27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의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8.6.27  AFP 연합뉴스

▲ 김영권이 지난 6월 27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의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8.6.27
AFP 연합뉴스

운영처는 경기장 대관에 대해서는 “공공체육시설이라 시민에게 개방할 의무가 있으나 잔디 훼손 논란이 있어 연 3회 정도로 최대한 줄였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영권이 넘어진 이유가 잔디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수비수로서 판단 실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를 중계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저기서는 그냥 볼을 아웃시켜야 했는데…”라며 “잔디 위에 미끄러진 것도 있지만 판단이 좀 늦었다. 코너킥으로 아웃시켰어야 했다”고 김영권의 실수에 무게를 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실점 후 자책하는 김영권을 향해 달려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연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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