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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돌보기 등 가사노동가치 연간 361조원…GDP대비 24.3%

자녀돌보기 등 가사노동가치 연간 361조원…GDP대비 24.3%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08 13:43
업데이트 2018-10-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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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가사노동가치 연간 711만원…통계청 첫 추산

음식준비나 자녀돌보기, 청소 등 가사노동의 가치가 2014년 기준 연간 361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4.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연간 710만8천원으로 집계됐으며, 3인 가구의 가사노동가치는 2천100만원, 4인 가구는 2천800만원가량 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8일 통계청이 처음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4년 가계생산은 378조원으로 5년 전보다 33.3% 증가했다.

이중 음식준비, 청소, 자녀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천억원으로 5년 전보다 90조1천억원(33.3%) 증가했다.

가사노동의 가치는 1999년 144조9천950억원에서 2004년 201조3천20억원, 2009년 270조6천2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가사노동의 가치는 명목GDP 대비로는 24.3%에 달했다. GDP대비 가사노동의 가치비율은 2004년 23%, 2009년 23.5%으로 상승했다.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1999년 311만원, 2004년 418만7천원, 2009년 548만8천원, 2014년 710만8천원으로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1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이를 가구원수별로 환산하면 3인 가구에서 소비되는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2천100만원, 4인 가구는 2천8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무급 가사노동은 가계구성원에 의해 생산된 가사 및 개인서비스 생산으로 시장거래 없이 자신의 가계구성원 또는 다른 가계구성원들에 의해 소비되는 가사노동을 말한다.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사노동의 사회적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유엔에서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재화나 서비스를 집계하는 국민계정과 별개로 가계생산 위성계정 작성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생활시간조사,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가계동향조사 등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만15세 이상 인구의 가사노동가치를 추계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고정자본소모는 17조3천억원으로 5년 전에 32.3%인 4조2천억원 늘었다.

가계생산에 음식준비나 청소 등 가계 내 가사나 개인서비스 생산의 재료로 이용되는 소비지출액의 총계인 중간소비(116조1천억원)를 더한 총산출은 494조 1천억원으로 5년 전보다 32.6% 증가했다.

김 과장은 “생산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무급 가사노동을 처음으로 화폐 가치화함으로써 소득측정 대상 영역을 확대하고 소득통계를 보완했다”면서 “무급 가사노동의 적절한 인정과 평가를 통해 성장·복지정책 수립과 평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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