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뽀롱이 죽음으로 돌아본 ‘동물권’
한 체험형 동물원에서 라쿤이 열리지 않는 벽과 문을 향해 뛰어오르는 모습. 좁은 우리 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행동(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의 일종이다.
동물원에서 만난 타조.
동물원에서 만난 미어캣.
동물원에서 만난 얼룩말.
동물원에서 만난 수리부엉이.
진화하는 세계의 동물원과 달리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동물원 관련법이 존재하는 대부분 나라는 동물원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허가제 또는 면허제지만 우리나라는 등록신청만 하면 되는 등록제다. 동물에게 제공해야 하는 환경이나 관련 시설에 관한 규정도 따로 없다. 최근 몇 년 사이엔 아이들의 생생한 교육, 이색 데이트라는 명목하에 체험형 동물원, 동물카페 등 기형적인 동물전시시설이 도심에서 성행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만난 일본원숭이.
동물원에서 만난 점박이물범.
동물원에서 만난 독수리.
동물원에서 만난 당나귀.
서울 시내 한 동물원을 찾은 한 아이가 사육장 유리벽을 발로 차고 있다. 주의 문구가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사육장 유리벽에 붙은 두드리지 말라는 경고 스티커 사이로 코먼마모셋이 보인다.
레오파드 육지거북이 자신의 몸보다 고작 몇 배 큰 그릇에 전시돼 있다.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관람객들의 손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한 체험형 동물원에서 바위너구리가 간식구멍에 얼굴을 들이내밀고 있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018-10-05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