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원심 파기돼 새 재판 직면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원심 파기돼 새 재판 직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29 08:46
업데이트 2018-09-29 09: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이 불후의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소송에 또다시 직면했다.

1971년 이 밴드의 히트곡 앞부분 기타 리프가 ‘스피릿’이란 미국 록그룹의 작품 ‘타우러스’를 베낀 것이란 표절 소송은 2015년 시작돼 다음해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표절 시비를 일축하면서 일단락됐다. 스피릿의 기타리스트 랜디 울프는 1997년 12세 아들을 구하려다 태평양에 익사했고 그의 신탁인인 마이클 스키드모어가 소송 원고였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제9 순회 항소법원의 리처드 파에스 판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원심 재판관의 판단에 일련의 실수가 있었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해 다시 재판이 시작되게 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원심 판사는 “충분히 독창적인 (음악 요소들을) 결합했으면” 원고가 승소할 수 있음을 배심원들에게 말하지 않았으며 “음악적 요소들의 저작권은 공적 도메인에 해당한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하면 안되는데 했다는 것이 실수였다는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변호인들은 즉각 코멘트하지 않고 있다.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프론트맨이자 보컬리스트인 로버트 플랜트는 웨일스의 한 오두막에서 작곡한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원심 재판은 두 곡 모두를 배심원들이 들으면서 시작됐다. 원고측 변호사인 프랜시스 말로파이는 당시 공개 성명을 통해 재판의 성격을 여섯 단어로 축약했는데 “인정할 만한 공적은 인정한다(give credit where credit is due)”였다. 이어 페이지와 플랜트 모두 “믿기지 않는 연주자이며 음악인들인데 다른 사람의 음악을 갖다가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두 밴드가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발매되기 1년 전에 이미 공연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어 두 사람이 ‘토러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두 기타 리프가 본질적으로 비슷하지 않다고 평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영국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왼쪽)와 로버트 플랜트. 둘은 웨일스 오두막에서 ‘스테어웨이 투 헤븐’을 작곡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로이터 자료사진
영국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왼쪽)와 로버트 플랜트. 둘은 웨일스 오두막에서 ‘스테어웨이 투 헤븐’을 작곡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로이터 자료사진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