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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직무박탈 모의‘ 의혹 美법무부 부장관 사의 표명

‘트럼프 직무박탈 모의‘ 의혹 美법무부 부장관 사의 표명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9-25 15:28
업데이트 2018-09-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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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5월 발언을 몰래 녹음한 뒤 장관들을 부추겨 대통령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24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법무부 2인자인 로즌스타인은 특검의 러시아게이트 수사를 총괄하고 있어 그의 경질되면 특검 수사 차질도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경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 매체들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예상하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들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자신이 해임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했다. 로이터통신은 로즌스타인이 처음 의혹이 제기된 후부터 사퇴를 고심했다고 전했다.

로즌스타인의 거취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73차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오는 27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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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
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로즌스타인을 직접 면담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백악관에서 만나, 어떻게 할지를 정할 것이다. 우리는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일이 처리되기를) 원한다”면서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면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로즌스타인의 거취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살펴보고 있다”며 해임 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것은 분명히 통탄할 이야기”라고만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1일 보도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의 메모(기록)에 따르면 로즌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과 러시아간 내통설을 수사하던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을 경질한 직후인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박탈 추진을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미국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장관의 과반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국회에 통고한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의 직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세부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1967년 추가된 조항이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미국 부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밀리에 녹음하고, 수정헌법 25조 적용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잇다는 뉴욕타임스 기사.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미국 부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밀리에 녹음하고, 수정헌법 25조 적용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잇다는 뉴욕타임스 기사.
로즌스타인의 이같은 발언은 행정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모의가 있었고 지금도 조용한 저항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한 고위관리의 최근 NYT 기고와 맥락이 맞아떨어지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로즌스타인은 법무부 2인자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러시아 내통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셀프 제척’하며 물러섬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지휘책임을 안은 최고위 관리이다. 로즌스타인이 물러나면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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