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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뛰는 손흥민 왜 뺐지?

잘 뛰는 손흥민 왜 뺐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19 17:46
업데이트 2018-09-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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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오른 포체티노 감독 용병술

선제골 후 손·케인 잇단 교체 ‘악수’돼
‘4-4-2 전형’ 인테르 밀란전 패인 지목
토트넘의 손흥민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9분 교체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볼을 쓰다듬으며 격려해 주고 있다.  밀라노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9분 교체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볼을 쓰다듬으며 격려해 주고 있다.
밀라노 로이터 연합뉴스
“왜 그나마 가장 몸놀림이 좋았던 손흥민을 뺀 거지?”

손흥민(26·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 원정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 후반 19분 모우라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내내 무기력했던 토트넘은 후반 8분 에릭센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40분 이카르디와 추가시간 2분 베치노에게 연속 골을 맞아 1-2로 역전패했다.

리그에서 왓퍼드와 리버풀에게 무릎 꿇은 뒤 이날까지 3연패로 주저앉았다. 리그에서도 전술 운용에 물음표를 던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인테르 밀란도 최근 시도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4-4-2’ 전형을 선택했다. 알리와 요리스 등 주축 5명이 부상 등으로 제외된 데 따른 불가피한 면도 있었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듯 선수들은 백패스를 남발하고 겉돌았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의 대니 머피 해설위원 등 많은 전문가들이 리버풀전 패배의 원인으로 이 전형을 지목했는데도 그는 고집을 부렸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상대의 강한 압박에 힘겨워했다. 다이어나 산체스 등은 잦은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번번이 기회를 넘겼다. 상대 역시 마무리에 문제를 드러내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틴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반에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여 준 토트넘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20분 돌파 과정에 반칙을 얻어냈고, 35분에는 왼쪽을 허문 뒤 위협적인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고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전반에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포체티노는 전형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행운의 신이 토트넘을 도와주는 것 같았다. 에릭센이 자신의 중거리 슈팅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포체티노의 악수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 대신 모우라를 집어넣었고, 27분 라멜라 대신 윙크스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상대가 측면을 잔뜩 노리는데 중원을 두텁게 세운 것이다.

아사모아가 측면 오버래핑 후 올려 준 크로스를 이카르디가 동점으로 만들었다. 포체티노는 수비를 강화한다며 45분 케인 대신 데릭 로즈를 투입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 이카르디나 데 브리 등 상대 장신들을 맡아 주던 케인의 공백이 곧바로 드러났다.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 이카르디의 헤더 패스를 받은 베치노가 헤더 역전 골을 뽑아내 토트넘에 허망한 패배를 안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9-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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