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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물어보니 ‘꿀맛’… 20년 투혼의 ‘하늘 위 첫 金’

깨물어보니 ‘꿀맛’… 20년 투혼의 ‘하늘 위 첫 金’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8-30 02:48
업데이트 2018-08-3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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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크로스컨트리 女단체 金

이다겸·백진희·장우영 ‘환상 호흡’
마지막 라운드서 2명 임무 실패해 위기
5R 점수 합산 후 간발의 차로 日 꺾어
AG 첫 채택서 금 1·은 2·동 2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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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겸(왼쪽부터), 장우영, 백진희로 이뤄진 여자 패러글라이딩 대표팀이 2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을 73점 차로 따돌리고 첫 금메달을 딴 뒤 깨물어 보이고 있다. 이들은 20년 가까이 패러글라이딩을 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푼착 연합뉴스
이다겸(왼쪽부터), 장우영, 백진희로 이뤄진 여자 패러글라이딩 대표팀이 2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을 73점 차로 따돌리고 첫 금메달을 딴 뒤 깨물어 보이고 있다. 이들은 20년 가까이 패러글라이딩을 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푼착 연합뉴스
한국 패러글라이딩이 첫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빛 비행’을 했다.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푼착 구눙마스에서 끝난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전에서 5라운드 비행 총점 4924점을 얻어 4851점에 그친 일본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패러글라이딩 크로스컨트리는 목표지점 몇 곳을 정확하고 가장 빨리 도는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팀당 5차례 비행한다. 각팀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해 2개의 높은 점수만을 합산한다.

금메달 수확 과정은 극적이었다. 한국은 전날까지 4라운드 합계 4339점으로 일본을 320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정밀착륙 전문인 이다겸이 904점을 얻어내 일본을 2위로 밀어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9일 마지막 5라운드에서 크로스컨트리 전문인 백진희와 장우영이 미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일찍 낙하해 고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다겸만 마지막까지 남아 461점을 받았다.

이에 견줘 일본은 백진희와 장우영보다 오래 비행했다. 대표팀은 포기했다. 그런데 비행을 모두 마친 뒤 5라운드 점수 계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이 585점을 획득하고, 일본은 832점으로 한국과의 격차를 247점으로 줄이는 데 그쳤다. 일본이 5라운드를 잘 치렀지만, 4라운드까지 한국에 뒤진 320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 결국 73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한국은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단념했던 한국 선수들은 우승 소식에 포옹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최종인 대표팀 감독은 “일본의 막판 추격이 워낙 거세 역전을 걱정했지만 우리가 집중력을 발휘해 정상에 올랐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달을 기대한 남자대표팀은 아쉽게 4위로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날까지 3위를 달린 김진오(51), 임문섭(35), 이철수(46), 이창민(34), 이성민(32)의 대표팀은 5차 비행합계 1만 163점을 얻어 일본(1만 1391점), 네팔(1만 1364점), 인도네시아(1만 873점)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남자 단체전은 팀당 5명의 선수가 출전, 높은 점수 4개를 합해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한국 패러글라이딩은 정식종목이 된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풍성한 메달 기록을 남기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크로스컨트리에 앞서 정밀착륙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한국은 은메달과 동메달 2개씩을 수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8-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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