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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랑 자카르타] 만리장성 못 넘었지만… 웃음꽃 핀 남북 여자탁구

[스카랑 자카르타] 만리장성 못 넘었지만… 웃음꽃 핀 남북 여자탁구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8-30 02:48
업데이트 2018-08-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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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 시상식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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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국가대표팀의 서효원(왼쪽)이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경기 시상식이 끝난 뒤 북측의 김송이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탁구 국가대표팀의 서효원(왼쪽)이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경기 시상식이 끝난 뒤 북측의 김송이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銀 딴 北선수에게 “메달 바꾸자” 너스레

세계탁구선수권대회(5월)와 코리아오픈(7월)에서 단일팀을 이루며 친해진 남북 선수들이 수다에 한창이었다. 동료들과 동메달을 합작한 남측의 전지희(26)는 은메달을 목에 건 북측 선수들에게 “나랑 메달을 바꾸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표팀의 서효원(31)은 “최근 너무 자주 봐서인지 아주 가깝게 있는 사람인 듯한 느낌도 든다”며 웃어 보였다.

남북 선수들은 인도네시아에 온 날부터 서로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간대가 엇갈리는 바람에 합동 훈련을 하지는 않지만 오가며 마주칠 때마다 농담을 건네는 등 정을 쌓아 갔다. 그럼에도 시상식 한편에서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에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은 4강에서 중국을 만나 0-3으로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했고, 북은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무너졌다. 중국은 4개 대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中 꺾었던 1991 ‘원조 단일팀’ 모습 떠올라

세계정상권 실력을 지닌 남북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단일팀을 추진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엔트리 확장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만약 단일팀을 꾸렸어도 전력상 세계최강인 중국을 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의 ‘원조 단일팀’ 모습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글· 사진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8-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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