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진종오, 주최 측 운영 미숙 金 불발
“시험 사격 모니터에 안 나와” 항의에경기 중단 없이 시사 기회 한 발로 제한
올림픽 3연패에도 AG 개인전 한 못풀어
인터뷰 없이 끝내 눈물 글썽이며 퇴장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 시작 전 진종오가 시험 사격 후 모니터에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
팔렘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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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는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78.4점을 쏴 결선 진출 8명 가운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진종오는 18발까지 우자위(중국)와 178.4점으로 동률을 이룬 뒤 슛오프를 쐈으나 여기서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이대명(30·경기도청) 역시 156.4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240.7점을 쏜 사우라브 차다리(인도)가, 은메달은 239.7점의 마쓰다 도모유키(일본), 동메달은 219.3점의 아비셰크 베르마(인도)가 각각 차지했다.
결선 시작 전 발생한 돌발상황이 이날 진종오의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진종오는 경기 시작 전 한 차례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본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쏘는 시험 사격(시사)의 마지막 발 결과가 선수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면 경기를 중단하고 장치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경기도 중단되지 않았고 오히려 진종오에게 시사를 한 발만 쏘도록 했다. 선수의 심리 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격은 충분한 시사 기회를 주게 돼 있다. 결국 진종오는 아시안게임과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진종오는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사격 관계자는 “너무 억울한지 눈물을 글썽일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대회까지 50m 권총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세계를 제패했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은 따지 못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모두 5차례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땄을 뿐 개인전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라는 ‘사격 황제’답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양궁 대표팀은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리커브 예선 라운드에서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 장혜진(31·LH)이 나란히 1, 2, 3위를 휩쓸었다. 남녀 리커브 본선은 23일부터 시작되며, 메달 주인공은 27일과 28일 가려진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GBK 농구장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X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85-57로 승리하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8-22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