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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카드 꺼낸 한국당…“재창당 수준 리모델링 고려”

‘보수통합’ 카드 꺼낸 한국당…“재창당 수준 리모델링 고려”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8-20 17:52
업데이트 2018-08-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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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체제 첫 연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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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맨 앞줄 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앞줄 오른쪽)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와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일 경기 과천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병준(맨 앞줄 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앞줄 오른쪽)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와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일 경기 과천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도 지지율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이 ‘보수통합’의 화두를 꺼냈다. 한국당 쇄신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연찬회에서 제1야당이 보수통합을 언급하면서 향후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보수통합의 화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먼저 꺼냈다. 김 원내대표는 20일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보수진영의 임시분할 체제를 끝내고 통합 보수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노선의 재정립을 통해 이념적 지표와 좌표를 재설정하고 당이 기반을 두고 있는 이념 지형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그러면 한국당이 경제적 실용주의 정당, 평화와 함께 가는 안보 정당, 서민과 함께하는 사회개혁 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6·13 지방선거 참패로 2020년 총선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야권 재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많았다. 그렇지만 한국당이 당의 쇄신을 논의하는 자리인 연찬회에서 보수통합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통합을 언급하기에는 총선까지 1년 8개월 정도가 남아 실제로 보수통합을 추진하기까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이 김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며 쇄신을 꾀하면서도 보수통합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범보수 진영의 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국민연금 개편 논란과 최저임금 인상, 최악의 고용 통계 등으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대여공세로 국민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보수통합 화두를 던진 것은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바른미래당의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잠재적 통합 파트너에게 화두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보수통합을 둘러싸고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사이의 역할 분담도 있어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이 구체적인 방향 설정을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주제 발표에서 자당 국회의원 112명 중 95명(응답률 84.8%)이 참여한 ‘당 혁신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의원이 생각하는 당의 중심 가치는 시장경제(55명)와 합리적 보수(46명)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바른정당이 내세웠던 ‘신보수 가치’와 다르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금 한국당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반공, 안보, 친기업, 기득권 옹호 수구집단, 부패 등과 연관된 이미지만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을 보고 상대방이 ‘방향이 같다’고 생각하면 (통합에 대한)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당이 가장 잘못한 점으로 계파 갈등 및 보수 분열(53명)을 꼽았다. 이어 탄핵·대선 패배 책임 회피, 당 리더십·위기 관리시스템 부재(이상 40명), 이념·가치 부재(36명), 막말과 거친 언행(33명) 순이다.
 당이 최우선적으로 고쳐야 할 점은 세대교체 및 인재 양성(46명), 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경제 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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