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변호사 만나게 된 경위 등 캐물어…김경수 지사 등 사법처리 여부 검토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의 인사 청탁 과정에 얽힌 의혹으로 15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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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이기도 한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51) 경남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다. 바라던 인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드루킹은 김 지사의 보좌관이었던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언급하며 김 지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비서관은 지난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로부터 “드루킹에게 반협박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이 지난 3월 21일 경찰에 체포된 이후 백 비서관은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고 연락했고, 이들은 같은 달 28일 청와대 연풍문 2층에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도 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면접’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고, 청와대도 지난 4월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난 뒤 인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며 문제 소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당시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통해 김 지사 쪽으로 쏠리는 의혹을 분산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백 비서관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인 만큼 백 비서관이 권한을 남용해 도 변호사를 회유한 정황이 포착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1차 수사 종료까지 10일을 앞둔 특검팀은 이날 백 비서관에 대한 조사 이후 수사 마무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특검팀은 드루킹을 비롯해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4)씨, ‘서유기’ 박모(30)씨를 추가 기소하고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 등 2명을 새로 구속 기소했다. 조만간 특검은 김 지사와 도 변호사를 비롯해 ‘삶의축제’ 윤모 변호사, 드루킹의 측근인 ‘성원’ 김모씨, 회계 담당 ‘파로스’ 김모씨 등 경공모 핵심 회원들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8-08-1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