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發 금융 불안] 이 틈에… 모바일 짠테크족, 게임·책 리라화로 결제

[터키發 금융 불안] 이 틈에… 모바일 짠테크족, 게임·책 리라화로 결제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8-08-14 23:04
수정 2018-08-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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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등 상품마다 결제통화 달라 주의를
터키 명품 직구, 배송대행 위험 감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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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키 직구’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상품 구매에 환차익까지 노리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족들도 등장하고 있다.

14일 주요 앱마켓에 따르면 짠테크족들은 실물 상품 대신 게임 앱이나 e북, 영화, 이모티콘 등 디지털 상품을 원화 대신 리라화로 결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리라화로 결제하도록 설정을 바꾸면 같은 상품을 원화로 결제할 때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구입할 때 사용되는 온라인 캐시인 ‘초코’ 사재기도 등장했다.

그러나 디지털 상품을 리라화로 구매한다고 모두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품에 따라 결제 통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 스토어에서 영화는 달러로 결제돼 가격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원화 표시 가격은 1만 900원이고 실제로는 9.61달러에 결제되고 있다. 반면 책은 리라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영화 어벤져스와 비슷한 1만 80원에 팔리지만 리라화로는 18.39리라(3008원)에 불과하다.

디지털 직구도 버버리 세일 기간까지 겹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터키는 기업형 배송대행지(배대지)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개인 배대지 업자를 통해 물품을 구입하면 개인 간 신뢰에 의존해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다. 앞서 2016년에도 이집트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라이선스(정품 인증키)를 저렴하게 사려는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자, MS는 현지에서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단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8-08-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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