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인숭배’ 흔적지우기 한 달…“초상.구호 거의 사라져”

입력 : ㅣ 수정 : 2018-08-10 11:19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20대 여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초상에 먹물을 뿌린 사건이후 중국 전역에서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흔적 지우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8일까지 1면에 7일간 연속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나머지 6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의 동정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 한달동안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시진핑 초상화와 선전구호들이 은밀히 철거됐다고 밝혔다

시작은 지난달 4일 둥야오충(董瑤瓊.29)이라는 20대 여성이 중국 상하이의 고층빌딩 앞에 세워진 시 주석 초상과 선전구호가 쓰인 광고판에 먹물을 뿌린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후 중국 각지의 건축물 외벽에 걸린 ‘시진핑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사상’이라는 선전구호와 시 주석 초상화는 조용히 철거됐다.

중국 당국은 외부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로우키’로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진핑을 공산당의 ‘핵심’으로 삼아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과 동급의 ‘개인숭배’를 시작했다.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는 주석직 임기제한을 철폐하는 헌법수정이 이뤄져 시 주석의 위치는 한층 더 격상됐고 각지의 주요 거리와 기관, 학교, 농촌 등에는 시 주석의 두상과 조각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 출신의 둥야오충이 시 주석의 초상에 먹물을 뿌린 이후 각지의 정부는 긴급통지를 통해 외부에 국가지도자의 두상과 포스터, 선전물을 게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후모씨는 “베이징에서는 거의 시진핑 초상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광둥(廣東) 의 한 누리꾼은 시 주석 사진이 많이 줄었다면서 일부 지방에는 선전구호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막 돌아온 류모씨는 “베이징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외지에는 아직 남아있다”면서 “지난달 톈진 주변 농촌에서 시진핑 사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둥야오충의 먹물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5일 톈진시가 시진핑 초상을 철거토록 지시했고 그 다음날 광둥성이 같은 내용의 통지를 하달했다.

광둥성 둥관(東莞)시 정신문명건설위원회는 모든 외부광고에 당과 국가지도자의 두상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지난달 12일 베이징의 한 건물관리회사인 베이징바오잉(寶盈)은 모든 입주자들에게 파출소로부터 긴급통지를 받았다면서 즉시 시 주석 사진과 포스터, 선전물을 철거하도록 지시했다.

베이징에서 익명을 요구한 학계의 인사는 각급 정부가 시 주석 관련 사진과 선전물을 철거토록 한 것은 ‘먹물사건’과 관련이 있다면서 “이것은 정말 인터넷의 힘이며 인터넷이 없었다면 후난의 한 여자애가 상하이에서 저지른 경천동지할 일을 누가 알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둥야오충의 ‘먹물사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무역전쟁이 더해지면서 중국인들은 중국의 실체를 깨닫게 됐다면서 몇개의 칩 부품에 중국이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지도부는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휴가를 겸한 비밀회의를 진행중이며 이로인해 지도부 인사들이 동정보도가 축소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 주석의 ‘1인체제’에 대한 내부 비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2018서울미래컨퍼런스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