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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일본복싱연맹 회장 결국 사퇴…대체 왜?

한국계 일본복싱연맹 회장 결국 사퇴…대체 왜?

김태균 기자
입력 2018-08-09 13:54
업데이트 2018-08-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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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사임 의사를 밝힌 야마네 아키라(78) 일본복싱연맹 회장. <출처 일본복싱연맹 홈페이지>
지난 8일 사임 의사를 밝힌 야마네 아키라(78) 일본복싱연맹 회장. <출처 일본복싱연맹 홈페이지>
정부 지원금 유용과 판정 조작 의혹, 폭력조직 연계설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한국계 야마네 아키라(78) 일본복싱연맹 회장이 결국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기돼 온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나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감독 출신인 야마네 회장은 일본 복싱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야마네 회장은 지난 8일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퇴 이유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야마네 회장은 최근 ‘일본 복싱을 부흥하는 모임’이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제출한 고발장의 12가지 의혹 중 일부에 대해 시인을 한 바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 선수에 지급된 일본스포츠진흥센터 보조금 240만엔을 다른 두 선수와 나눠 갖도록 한 부분에 대해 “나의 지시였다”고 인정했다. 과거 폭력조직 관계자와의 교류에 관해서도 “인연이 있고 친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은 “어두운 교류가 있는 분이 경기 단체장을 맡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근거지인 나라현 출신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심판진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야마네 회장의 사임 발표에 대해 일본 복싱을 부흥하는 모임은 “일방적인 발언으로, 도망쳤다는 인상이다.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일본 복싱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야마네 회장은 한국계로, 부산에 형제를 두고 있다. 나라현복싱연맹 회장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2011년 일본복싱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아마추어 경기 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종신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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