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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톡톡] 1939년 개업한 한일관…우리의 식문화史 ‘고스란히’

[미래유산 톡톡] 1939년 개업한 한일관…우리의 식문화史 ‘고스란히’

입력 2018-08-01 18:06
업데이트 2018-08-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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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은 통틀어 7곳이다. 음식점으로는 한일관(압구정로)과 영동스낵카(도곡로) 등 2곳이 있다. 영동스낵카는 1972년 이동식 식당으로 개업한 강남 개발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식당이다. 이 밖에 추억의 사진관 허바허바사진관(테헤란로)과 1919년 개업한 홍성균한의원(강남대로)이 시민생활분야에서 인정받았다. 태권도 보급의 요람 국기원(테헤란로)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남대교와 양재천은 도시관리분야에서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남을 ‘한국현대사의 얼굴’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대한민국 서울에서 차지하는 강남의 위상에 비하면 미래유산이 허약하기 이를 데 없다. 1970년에 본격화한 강남의 문화사가 그만큼 일천하다는 의미다.

이날 답사단이 찾은 한일관은 1939년에 개업,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갈비전문 식당이다. 종로3가 허름한 한옥을 개조해 창업주가 화선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을 때는 국밥, 내장 구이, 추어탕을 팔았다. 1945년 한일관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종로 1가 피맛골로 이전했고 60년대 후반부터 육수불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한일관은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식문화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한일관과 함께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해방 이전에 개업한 서울 시내 주요 음식점은 이문설농탕(1904년 개업, 설렁탕, 종로구 우정국로), 진아춘(1925년, 중식, 종로구 대명1길), 형제추어탕(1926년, 추어탕, 종로구 평창문화로), 용금옥(1932년, 추어탕, 중구 다동길), 은호식당(1932년, 꼬리곰탕, 중구 남대문시장4길), 청진옥(1937년, 해장국, 종로구 종로), 문화옥(1940년, 설렁탕, 중구 창경궁로), 청일집(1945년, 빈대떡, 종로구 종로) 등이 있다. 하나같이 종로구와 중구에 몰려 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2018-08-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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