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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여름나기…“혈당 올리는 음료 대신 물”

당뇨 환자 여름나기…“혈당 올리는 음료 대신 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8 10:19
업데이트 2018-07-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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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당 음료도 과당 포함 여부 살펴야…자기 전엔 발 상태 확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해 쉽게 지치고 뜨거운 날씨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다가 발에 상처를 입어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크다. 전문가들은 적정한 휴식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가급적 음료나 혈당을 올리는 과일 등을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균형 잡힌 식사 필수…음료보다는 ‘물’

더위에 지친 여름에는 입맛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위해 균형 잡힌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중요하므로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게 좋다.

입맛을 유지하면서도 알맞은 열량을 맞출 수 있는 오이냉국이나 냉채, 겨자채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여름에 즐겨 먹는 수박이나 포도 등 과일은 혈당을 올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분 섭취도 필수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혈당 관리가 쉽지 않아서다.

대부분의 음료수는 단순당이 많아 혈당에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스포츠 이온음료는 체내 흡수속도가 빨라 갈증을 신속히 없애주지만 열량이 있으므로 너무 많이 마시는 건 피해야 한다.

또 음료수에 무설탕·무가당이라고 쓰여 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이런 제품에는 설탕이나 포도당 대신 과당이라 당알코올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원료와 첨가물, 영양소 함량 등의 표시를 확인하고 선택하는 게 좋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갈증에는 음료보다는 가급적 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시원한 냉수나 끓여서 식힌 보리차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심심하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 냉국도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 해소를 돕는다.

◇ 발 꼼꼼히 들여다보고, 여행갈 땐 철저한 준비

당뇨병 환자의 60~70%가 평생 한 번 이상을 경험한다는 ‘당뇨발’은 여름에 더욱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여름에는 맨발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아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말초 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등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생기는 모든 합병증을 칭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통증, 온도 변화에 둔감해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쉬우므로 평소에 잘 들여다봐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운동을 한 후에는 발을 살펴보고 물집 또는 상처가 있는지, 색깔은 어떤지 관찰하고 관리하는 게 좋다.

덥다고 해서 맨발로 다니기보다는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고 통풍이 잘되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휴가를 갈 때는 인슐린이나 먹는 혈당강하제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혈당측정기와 소모품, 여분의 건전지 등도 필수다. 해외여행이라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당뇨병 진단서와 그 나라 언어로 된 처방전도 준비하는 게 좋다.

인슐린 주사는 고온에서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4~20℃ 정도의 별도 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행 중 음식과 운동량의 변화는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평상시보다 더 자주 혈당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행 중에는 식사시간과 활동량이 불규칙해 저혈당에 빠지기 쉬우므로 여행 시 항상 저혈당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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